같은날 라스베이거스 메인 거리인 Harman 사거리에는 LG전자(066570)의 ‘올레드(OLED) TV’를 소개하는 LED 광고판이 위용을 거대한 자랑하고 있었다. 건물 상단 전체를 둥글게 둘러싼 95m 초대형 랩핑광고는 주위 시선을 끌어모았다. CES2015를 발판으로 올해 글로벌 가전·IT 시장의 주도권을 쥐려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마케팅 경쟁이 시작되는 현장이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날 CE2015에서 선보일 혁신적인 제품 라인업을 각각 공개하며 경쟁을 본격화했다. 기술과 컨셉이 완전히 다른 제품을 선보여 승부수를 띄웠다.
◇삼성전자 ‘퀀텀닷 TV’ VS LG전자 ‘올레드 TV’
지난해 커브드 UHD TV로 시장을 석권한 삼성전자가 올해 내놓은 주력 상품은 퀀텀닷(Quantum dot) TV다. 소니와 TCL 등 경쟁사가 있지만 타이젠 OS와 ‘SUHD 리마스터링’ 화질엔진으로 차별화했다.
이름도 압도적인(Spectacular)·스마트(Smart)·세련된(Stylish)·최고의(Superb) 등의 의미를 담아 ‘SUHD TV’라고 명명했다. 65·78·88인치와 세계 최초, 최대 크기의 105인치 벤더블 ‘SUHD TV’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라인업을 완성했다.
LG전자의 선택 역시 ‘올레드(OLED) TV’였다. 퀀텀닷 TV도 함께 내놓는 ‘투트랙’ 전략을 병행하지만 무게추는 올레드 TV에 기운다. 경쟁자들을 압도하는 디스플레이 기술을 발판으로 올해를 올레드 TV의 원년으로 만들겠다는 야망을 숨기지 않는다. 75·65인치에 이어 55인치 올레드 TV‘를 공개하며 라인업을 갖췄다.
TV의 두뇌격인 OS는 스마트홈과 IoT(Internet of Things, 사물인터넷)의 플랫폼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발전가능성이 무궁무진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자체개발한 ’타이젠‘과 ’웹OS 2.0‘을 내놓고 각자의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 양사 모두 사용자 경험(UX)과 다른 기가와의 확장성을 넓히는 데 공을 들였다.
전시장은 TV 성능을 극대화해 보여주는데 공을 들였다. 삼성전자는 65·78·88인치의 ’SUHD TV‘로 구성된 하이라이트 존을, LG전자는 전시장 입구에서 울트라HD 화질의 84인치 LCD디스플레이 20대로 초대형 사이니지를 구성했다.
◇백색가전부터 스마트기기까지 ’무한 경쟁‘
’세탁기 파손 논란‘으로 감정이 상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세계 최초‘라는 수식어를 단 세탁기를 내놓고 경쟁한다. 삼성전자는 애벌 빨래가 가능한 ’액티브 워시‘를, LG전자는 대용량 세탁기와 미니 세탁기를 제품 1대로 결합한 ’트윈세탁기‘를 공개한다.
주방가전에서는 삼성전자가 LED를 이용해 화력을 확인할 수 있는 ’가상불꽃(Virtual Flame)‘ 기술과 조리실 상·하부를 각각 다른 온도로 동시에 요리할 수 있는 ’플렉스 듀오 오븐‘ 기능을 갖춘 ’셰프컬렉션 인덕션 레인지‘를 출시한다.
LG전자는 냉장고 문 양쪽에 ’매직스페이스‘가 있는 950L ’더블 매직스페이스‘를 북미 시장에 처음 공개한다. 이와 함께 히트펌프(Heat-Pump)를 적용, 전력소비량을 최대 53%까지 줄인 건조기 ’에코 하이브리드‘와 ’스마트 인버터 모터‘, LG화학의 배터리 기술을 결합한 코드제로 청소기 라인업도 공개한다. ’
삼성전자는 편리한 수납 공간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푸드쇼케이스 냉장고’, 물 분사 방식을 바꿔 혁신적인 세척 능력을 자랑하는 ‘워터월 식기세척기’, 기존보다 약 60배 강력한 모터 기반의 진공흡입 로봇청소기 ‘파워봇’ 등 다양한 혁신제품을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회에 초슬림 풀 메탈바디의 스마트폰 ‘갤럭시 A5’와 ‘갤럭시 A3’을 미주에서 처음 선보이고, LG전자는 G3 비트, G비스타, G3 스타일러스 등 G3 패밀리 라인업을 공개한다. 스마트워치의 원조격인 ‘갤럭시 기어’와 주목받는 신혜 ‘G워치R’의 맞대결도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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