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는 다음 달 15일 이후 발권부터 국내선 운임을 11.6~15.7% 올린다고 24일 밝혔다.
김포~제주 노선 인상률은 주중(월~목) 11.6%, 주말(금~일) 12.4%, 할증·성수기 15.7%다. 주중 정상 운임은 유류할증료와 공항세 별도로 기존 5만8800원에서 6만5600원으로 주말은 기존 6만7600원에서 7만6000원으로 각각 인상된다.
다만 특별할인 시간대에 해당하는 주중 김포발 오후 4시 이후, 제주발 오전 10시 이전 항공편은 이번 운임 인상에서 제외했다.
진에어 관계자는 “주중 일부 시간대는 현행 운임을 그대로 유지해 제주도민을 포함한 전국민의 부담을 최소화했다”면서도 “유가 인상과 물가 상승으로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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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 년 동안 제자리였던 국내선 운임이 최근 두 달여 동안 줄줄이 오르면서 소비자의 부담만 커지게 됐다. 국내선 운임은 지난 1999년부터 시장이 자율화돼 항공사 마음대로 올릴 수 있다. 국토해양부에 신고할 필요도 없다.
일각에서는 담합을 의심하고 있지만 공정거래위원회에서는 다 같이 모여 운임을 올리기로 했다는 증거가 없는 이상 공정거래법으로 제재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1위 업체가 ‘먼저 올릴 테니 같이 올리자’라고 해도 담합이 되지만 그런 게 아니라 각 기업이 스스로 결정해 올린 것이라면 공정거래법상 제재는 어렵다”고 말했다.
대한항공(003490)은 지난 7월18일, 아시아나항공(020560)은 8월3일 자로 9.9%의 국내선 운임을 인상했다. 이에 앞서 LCC인 이스타항공은 지난 7월1일부터 할증과 성수기 운임을 평균 5.4% 올렸다.
에어부산은 지난 1일부터 9.7%,제주항공은 지난 4일부터 12.8%, 티웨이항공은 지난 17일부터 3.3% 국내선 운임을 올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