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제공] 300억원대의 회사돈을 횡령·유용한 혐의로 집행유예 중인 담철곤 오리온 회장이 계열사인 스포츠토토 박대호 대표를 절차를 무시한 채 해임 통보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전문경영인인 자신이 대주주의 잘못된 점을 지적하자 자신을 해임하려는 것"이라며 "강력히 법적 대응 하겠다"고 밝혀 향후 스포츠토토 비자금 의혹의 새로운 변수가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오리온은 스포츠토토 주식의 66.7%를 가지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전 강원기 오리온 대표 등 4명의 임원은 스포츠토토 집무실로 찾아와 대주주의 결정사항이라며 문서 한 장을 읽고 박대호 대표의 해임을 통보했다.
통보문에는 '5월 25일부로 대표이사 박대호의 직위 해제 조치를 추진키로 했다. 이후로 이에 필요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내용이다.
해임 이유에 대해서는 "두 차례에 걸친 인사권 수용 거부, 작금의 불미스러운 상황을 조기 수습하고자 하는 뜻도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인사권 수용 거부란 지난 3월30일 열린 이사회에서 담 회장 측이 제안한 단독대표 체제에서 각자 대표체제로 전환 안건이 부결된 것 등을 말한다.
당시 담 회장은 오리온그룹 재무담당 부사장 출신인 정선영 스포츠토토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고자 했지만 부결됐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지난 4월부터 오너 측이 추천한 정선영 씨를 부사장으로 영입하는 등 대주주가 요구한 인사내용을 충실히 이행했다고 반박했다.
또 작금의 불미스러운 상황이란 최근 스포츠토토 전 자금담당 부장이 비자금 조성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조경민 전 오리온그룹 사장의 스포츠토토 회사자금 140억원 횡령 혐의를 수사하고 있는 최근 상황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달 19일 조 전 사장의 횡령 혐의와 관련해 스포츠토토 본사 사무실과 회사 임원들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박 대표는 이런 상황에 대해 "전문경영인으로서 담 회장과 조경민 사장의 추가 횡령, 회사돈 빼돌리기 등을 지적하자 해임하려 하는 것"이라며 "자기들이 저지른 죄를 누명씌우려는 것 같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지분 70%가까이 가지고 있는 대주주가 해임을 하자고 하면 어쩔 수 없지만, 이번 해임안건은 상당한 절차상 문제를 안고 있다"며 "법적 대응을 포함한 모든 대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 내부에서도 박 대표의 직위해제 조치에 대해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이 많다. 그룹 전략담당 전 대표 비자금 사건의 책임을 현 대표에게 묻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것이다.
회사측이 겉으로는 검찰 수사에 대한 경영진의 책임을 내세우고 있지만 실상은 박 대표가 담 회장의 주문을 거부한 것에 대한 문책성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편 재계에서는 이번 박 대표 해임 건이 담 회장에게 부메랑이 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이 스포츠토토를 담 회장의 중요한 비자금 창구로 지목하고 수사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검찰은 지난 30일 비자금 조성혐으로 구속된 스포츠토토 전 재경팀 부장 김모씨로부터 "임직원 급여를 빼돌려 만든 40억여원의 담 회장과 이화경 사장이 고급 와인과 롤렉스, 카르티에 같은 명품 시계를 구입하는 등 개인용도로 썼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담철곤 오리온 회장은 지난 3월30일 열린 이사회를 통해 3년 연임에 성공, 경영에 복귀했다.
담 회장은 고가의 미술품을 법인 자금으로 구입해 자택에 장식하는 등 300억원대의 회사 자금을 횡령해 유용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3년을 받았다. 하지만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받아 지난 1월 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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