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코하마 = 이데일리 이민정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시 상습 침수 지역 주택에 침수시설 설치를 구상하고 있다. 침수시설은 비가 올 경우 댐처럼 물을 담아두는 곳이다. 주택마다 일정 규모의 침수시설을 갖추고 있으면 홍수 예방에 유의미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8일 일본 순방의 첫 일정으로 홍수 예방과 관련한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요코하마의 츠루미강 다목적 유수지를 찾았다. 특히 요코하마 지역은 대형 건물 뿐 아니라 일반 주택도 침수시설을 설치하는 등 시민들이 홍수예방에 적극적이라는 사실을 듣고 “상당히 인상적이다”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현장에 나와 있는 이즈미 요시유키 국토교통성 간토지방정비국 게이한 하천사무실 소장에게 적극적으로 질문하며 서울 지역 주택의 침수시설 설치 가능성을 타진했다. 박 시장은 “일반 주택에 침수시설을 설치하는 것이 홍수를 방지 하는데 효과가 있냐”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요시유키 소장은 “현재 수만 가구가 침수시설 설치에 참여하고 있다”고 “더 많은 가구들이 참여하면 홍수 예방에 유의미한 결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일반 주택에는 어느 정도의 규모나 형태의 침수시설을 갖추고 있냐”고 묻기도 했다. 요시유키 소장은 “가구마다 맞는 규모와 형태의 침수시설을 설치해 사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하천관리과 관계자는 “서울 시내 큰 건물에는 침수시설 설치가 돼 있지만 일반 가정에 침수시설을 설치하는 것은 완전히 새로운 개념”이라면서 “현재 적용 가능성 등을 검토해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소수력 발전을 하고 있는 요코하마 가와이 정수장도 찾았다. 서울에 도입 예정인 소수력 발전 현장을 직접 시찰하기 위해서다.
소수력은 비교적 낮은 낙차를 이용해 전기 에너지를 생산하는 것이다. 요코하마는 일본에서 소수력 발전이 특히 활성화된 곳이다. 69개의 소수력 발전소가 있고, 신재생에너지 생산의 60%를 담당한다.
서울시 녹색에너지과 관계자는 “소수력 발전은 곧 서울시에도 도입 예정”이라며 “예비조사 결과 노량진 배수진에 3m 낙차가 있는데 낙차가 2m만 돼도 소수력 발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문제는 시민들이 상수도를 이용해 수력 발전을 하면 수질이 나빠질까봐 우려한다”면서 “시민들이 우려하는 부분, 경제성 등도 고려해 이르면 내년 중 소수력 발전을 도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