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전망대)`이집트 사태` 藥일까 毒일까

박기용 기자I 2011.02.01 16:04:34
[이데일리 박기용 기자] 이집트 반정부 시위가 일주일이 넘도록 사그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이 개각을 했지만 시위대는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며 시위의 열기를 높여가는 중이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엑슨모빌의 실적과 소비지표 개선을 호재 삼아 이집트 사태로 인한 급락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1월 종가 기준으로 지난 9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1월이 좋으면 1년이 좋다`는 증시 격언을 믿는 사람에겐 반가운 일이지만 상승세를 이어갈 뚜렷한 호재를 찾기는 쉽지 않다. 전날은 이집트 사태로 인한 원자재가 급등으로 에너지 관련 종목을 중심으로 상승 탄력을 받았지만, 사태가 장기화되는 경우 상품가격 급등은 제조업 등 수출기업들의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1일 발표되는 주요지표도 기대감에 부응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날은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하는 1월 제조업지수가 발표된다. 지수는 작년(58.5)보다 소폭 하락한 58이 예상되고 있다. ISM 제조업지수는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의 선행지표로서의 의미가 있다. 50 이상이면 제조업 경기가 확장국면에 있는 것으로 일단은 `확장`에 힘이 실려 있다. 예상정도라면 선방한 것으로 평가할 만하다.

유로존 재정위기 우려, 중국의 금리인상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할 변수다. 특히 중국은 오는 2일부터 일주일 동안의 춘절 연휴에 들어간다.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피하려는 인민은행이 과거에도 연휴를 앞두고 금리를 인상했던 터라 긴장을 풀기가 쉽지 않다.

한편 이날은 BP와 화이자, UPS 등이 장 시작 전 실적을 발표한다. 장중엔 보스턴 사이언티픽, 브로드컴, 일렉트로닉 아츠 등이 실적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

◇ 경제지표: 미국 동부시각 기준 오전 7시45분에 주간 ICSC-골드만삭스 체인스토어 판매 지수가 발표된다. 오전 8시55분에는 주간 존슨 레드북 소매판매 지수가, 오전 10시에는 12월 건설지출과 1월 ISM 제조업 지수가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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