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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벤처스는 슈미트·마크앤컴퍼니와 함께 언엑스 시드 투자를 단행했다. 2026년 1월 언엑스가 설립된 지 반년 만이다.
김광민 언엑스 대표는 틱톡 코리아 초기 멤버로 플랫폼과 크리에이터 생태계 성장을 이끈 인물이다. 바이트댄스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지냈고 오늘의집 콘텐츠 리드, CJ ENM 디지털 프로듀서를 거쳤다. 공동창업자인 정동녘 최고제품책임자(CPO)는 모던라이언 CPO 출신으로 성균관대 인지과학 석사를 마친 AI 엔진 전문가다. 지식재산(IP) 콘텐츠를 총괄하는 김지하 디렉터 역시 바이트댄스와 카카오 이모티콘 콘텐츠 기획을 거쳤다. 크리에이터 발굴부터 육성, 수익화까지 각 단계를 직접 만들어본 팀이라는 것이 언엑스의 자기 규정이다.
언엑스가 겨냥한 시장은 현재로써는 무풍지대이다. 버추얼 IP, AI 컴패니언, 라이브 팬덤. 세 시장이 동시에 열리고 있지만 이를 하나로 잇는 플레이어는 아직 없다. 게임·웹툰 IP는 매력적이지만 팬이 보고 기다릴 뿐이다. 버추얼 크리에이터는 관계를 만들지만 연기자가 이탈하면 IP도 함께 소멸한다. AI 캐릭터챗은 1대1 대화에 머물러 공동체로 이어지지 않는다. 매력·관계·공동체 세 가지를 동시에 가진 AI 캐릭터가 없었다는 것이 언엑스의 문제 인식이다.
해법은 자체 개발한 '팬덤엔진'이다. 사람이 방송의 큰 방향과 운영 기준만 설정하면, AI가 상황에 맞는 대화와 행동을 생성하며 방송을 이끈다. 사람이 직접 연기하는 기존 버추얼은 연기자 컨디션에 따라 캐릭터 톤이 흔들리지만, AI 크리에이터는 성격과 세계관을 일관되게 유지한다. 여러 시청자와 동시에 소통하며 라이브 방송의 '공동 경험'을 만드는 것도 1대1 텍스트 대화 중심의 기존 캐릭터챗과 다른 지점이다.
이 구조는 시간이 갈수록 강해진다. 라이브와 채널이 쌓일수록 언엑스만의 원천 데이터가 누적되고, 이 데이터가 다시 AI에 투입돼 캐릭터의 매력과 관계 역량을 키운다. 범용 LLM이 따라올 수 없는 영역이다. 팬이 창작에 참여하며 만들어내는 세계관 설정도 IP 자산으로 축적된다. 언엑스가 스스로를 "스튜디오도 기술 회사도 아닌 팬덤 엔진"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팬덤엔진은 자체 IP뿐 아니라 외부 파트너 IP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현재 언엑스는 자체 IP로 AI 에이전트 캐릭터 그룹 'AISA 고등학교 스트리밍부'와 '사주오빠'를 틱톡·유튜브 등에서 운영 중이다. 24시간 무중단 라이브 63시간을 기록했고, 새 IP 제작 리드타임은 하루 이내로 줄였다. 광고비를 거의 쓰지 않고도 유의미한 재방문과 후원 반응을 확인했다는 것이 회사 설명이다. 해외에서는 AI 스트리머 '뉴로사마(Neuro-sama)'와 '시즈쿠 AI(Shizuku AI)' 등이 유사 사례로 꼽힌다. 사람이 연기하는 버추얼을 넘어 AI 스스로가 크리에이터가 되는 단계로 시장이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광민 대표는 "언엑스는 캐릭터 하나만을 잘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매력적인 IP를 팬덤으로 확장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AI 엔터테크 회사"라며 "AI가 스스로 살아 움직이며 팬과 교감하는 크리에이터를 넘어 아티스트이자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는 문화를 한국에서 먼저 만들고 글로벌로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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