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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트라이아웃 첫 세터 도전장' 지머맨 "경기 바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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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무 기자I 2026.05.09 12:11:29

역대 남자부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 초청 세터 최초
“외국인 공격수 의존 높은 V리그, 공격 루트 다변화”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폴란드에서 진행 중인 V리그 남자부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독일 출신의 얀 지머맨(33)이다. 2m가 넘는 장신 거포들이 즐비한 이곳에서 그의 키는 192cm에 불과하다. 더구나 그의 포지션인 공격수가 아닌 세터다.

지머맨은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부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역사상 세터로는 처음 초청된 선수다. KOVO는 “역대 트라이아웃 초청 선수 가운데 세터가 포함된 것은 지머맨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독일 출신의 베테랑 세터 얀 지머맨. 사진=KOVO
지난 시즌 이탈리아 몬차에서 활약한 지머맨은 “굉장히 영광스럽다. 더 좋은 기량을 보여주고 싶은 동기부여가 생겼다”고 했다. 그는 “한국 V리그가 굉장히 흥미로웠다”며 “여러 공격수에게 공을 배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세터가 경기를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증명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머맨은 이미 V리그의 특성도 파악하고 있었다. 지머맨은 “한국 배구는 수비가 강하다”면서 “다만 외국인 공격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고 했다. 이어 “내가 V리그에 입성하면 공격 루트를 다변화해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균형 있는 배구를 만들 수 있다”며 “그것이 내 가장 큰 강점”이라고 했다.

지머맨은 프로 경력만 15년에 이르는 베테랑이다. 독일을 비롯해 폴란드, 프랑스, 이탈리아, 벨기에, 튀르키예 리그를 거쳤다. 독일 국가대표로도 200경기 이상 출전했다. 그는 “항상 공부하고 노력하는 것을 좋아한다”며 “앞으로도 더 배워야 한다”고 했다.

관건은 소통이다. 세터는 포지션 특성상 공격수와 호흡, 벤치와 의사소통이 중요하다. 최근 V리그 일부 구단이 아시아쿼터로 외국인 세터를 영입했지만 기대만큼의 효과를 보지 못한 사례도 있었다.

지머맨은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독일어, 이탈리아어, 폴란드어, 프랑스어 등 여러 언어를 구사할 수 있다”며 “영어로 기본적인 소통을 하는 데도 어려움이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세터는 항상 선수들이 원하는 부분을 찾아야 하는 포지션이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5년 다년 계약을 해주면 당장 한국어를 배우겠다”고 농담을 던졌다.

현장 평가는 긍정적이다. 트라이아웃 현장에서는 “세터 능력만 놓고 보면 차원이 다르다”는 반응도 나왔다. 다만 V리그 남자부 외국인 선수 선발 구조상 세터 지명은 쉽지 않다. 대부분 구단이 외국인 선수에게 주포 역할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세터 출신인 신영철 OK저축은행 감독은 “공격수를 이미 갖춘 팀에서만 선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머맨은 사전 선호도 조사에서 1개 구단으로부터 1순위 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과 연결 가능성도 관심을 끈다. 지머맨은 독일 국가대표 시절 헤난 달 조토 대한항공 감독과 상대 팀으로 여러 차례 만난 경험이 있다. 그는 “헤난 감독과 맞대결을 많이 했다”며 “이제는 적으로 만나기보다 함께 승리를 위해 힘을 모은다면 더 좋을 것 같다”고 했다.

헤난 감독은 신중했다. 그는 “우리 팀에 필요한 포지션에 대해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보고 있다”며 “지머맨은 경험이 굉장히 많은 선수이고 세계 어느 구단이든 탐낼 만한 선수다. 다만 아직 정해진 것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지머맨은 남은 연습경기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이틀간 연습경기에서는 볼 세팅이 가장 중요하다. 블로킹과 수비도 당연히 따라야 한다”며 “현재 컨디션은 70~80% 정도”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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