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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고로 유해가스배출 원천차단 기술 개발

김정유 기자I 2020.12.22 11:22:17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현대제철(004020)은 대기오염 물질을 사실상 원천 차단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실제 고로 공정에 적용했다고 22일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고로 정기보수 후 고열의 바람을 다시 불어넣는 재송풍 작업시 가스청정밸브인 ‘1차 안전밸브’를 통해 고로 내부에 남아있는 유해가스를 정화 후 배출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올 상반기 진행한 휴풍(고로 정비에 앞서 고열의 공기 주입을 멈추는 작업)에 이어 재송풍 과정에서도 가스청정밸브가 성공적으로 작동해 기존 고로 브리더보다 배출가스 불투명도가 개선되는 결과를 얻었다. 이로써 현대제철은 그간 환경단체에서 지적해 온 고로 대기오염물질 배출 물질을 해결하게 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대제철은 지난달 2고로를 시작으로 1고로 재송풍 때 가스청정밸브를 활용, 대기오염물질 저감에 성공했다. 충청남도 환경담당 관계자까지 현장을 방문해 재송풍 정상가동 상황을 확인했다. 또한 이달 10일에는 환경부에서 당진제철소를 방문해 3고로 재송풍 시 가스청정밸브의 정상가동 상황을 직접 점검하기도 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3월 고로 브리더의 대기오염물질 배출논란이 발생하자 즉시 유럽 전문 엔지니어링업체와 협업을 진행, 3개월간의 기술검토 끝에 세계 최초로 고로 브리더의 대기오염물질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가스청정밸브 개발에 성공했다. 이후 유럽 특허 출원을 마치고, 이를‘1차 안전밸브’라고 이름지었다. 직경 1.5m, 길이 223m의 파이프로 이뤄진 1차 안전밸브는 올 1월 3고로에 설치돼 휴풍시 성공적인 테스트 결과를 얻었고, 올 상반기 모든 고로에 설치됐다.

당진제철소 관계자는 “현대제철의‘1차 안전밸브’는 조업안정성까지 확보한 환경·안전설비인 만큼, 국내외 제철소에서 설치를 원할 경우 적극적으로 기술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이번 결과에 따라 향후 모든 제철소의 고로 브리더 관련 대기오염물질 배출 논란을 끝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종준 당진 민간환경감시센터장은 “지역사회 환경을 위해 현대제철과 지속적으로 소통해 왔고, 특히 이슈가 됐던 고로 브리더 문제를 현대제철이 세계 최초로 ‘안전밸브’를 설치해 공정을 개선한 것은 기업과 민간이 함께 이뤄낸 성과”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통해 환경개선에 힘써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현대제철은 지난 10월 당진시와 제철소 온실가스 저감 및 환경개선을 위한 상호협력 협약을 체결하고 온실가스 저감 및 환경개선에 내년부터 5년간 49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하기로 했다. 특히 오는 2025년까지 코크스 건식소화설비(CDQ)를 설치, 코크스 냉각시 발생하는 폐열을 회수해 이를 증기 및 전력으로 재생산하는 방식으로 50만t의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제철이 2016년부터 올해까지 환경 분야에 투자한 금액은 약 5100억원이다.

‘1차 안전밸브’ 설치 후 개방 프로세스(Process). (사진=현대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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