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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식 넷마블 대표 “좋은 기업에 언제든 투자"..넥슨 인수는 함구

노재웅 기자I 2019.03.29 10:55:39

29일 정기 주총서 해외자금 유치 위한 정관 변경
"넷마블 네오, 실적 개선 토대로 상장 다시 추진"

권영식 넷마블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구로구 베스트웨스턴호텔에서 열린 제8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넷마블 제공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넥슨 인수전’에 참여를 선언한 넷마블(251270)이 해외자금 유치가 용이하도록 일부 정관을 변경했다. 다만 넥슨 인수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조심스런 입장을 유지했다.

29일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서울 구로구 베스트웨스턴호텔에서 열린 제8기 정기 주주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넥슨 인수에 대해)확인해드릴 수 있는 부분이 현재 없다. 민감한 부분이기 때문에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이는 넥슨 인수 의향을 처음 공개적으로 밝혔을 때와는 다소 달라진 태도다. 넷마블은 지난 1월31일 넥슨 인수전에 참여하겠다고 공식 발표했으며, 이를 두고 업계 안팎에서는 인수 의향자가 공개적으로 의사를 밝히는 것이 이례적인 일이라며 놀라워했다. 이에 대해 김정주 NXC 대표가 달가워하지 않았다는 소문도 돌았다.

권 대표는 그러나 괜찮은 기업이 있다면 투자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작년에 빅히트 인수를 성공적으로 진행한 바 있다”며 “올해와 내년도 꾸준히 투자를 진행할 것이다. 늘 말씀드리지만 좋은 회사가 있다면 투자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넷마블 네오 상장에 대해서는 재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권 대표는 “개발사가 지속적으로 성장 가능한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넷마블 네오의 작년 실적은 2017년보다 떨어졌다. 신작을 준비하고 있고, 다시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상장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주총에서 넷마블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2조213억원, 영업이익 2417억원 등 지난해 주요 경영실적을 보고했다. 아울러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의 건 등 총 7건을 모두 의안대로 가결했다.

특히 이번 주총에서는 ‘주식예탁증서(DR) 발행 근거’를 신설했다. DR은 국내 기업이 해외 거래소에 상장하지 않더라도 외국인 주주를 유치할 수 있도록 한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넷마블이 넥슨 인수를 위한 실탄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주총에서 권 대표는 “지난해 넷마블의 대내외 경영환경은 녹록지 않았지만, 경영환경이 어려울수록 단기적 실적보다는 중장기 성장을 위해 긴 호흡을 가지고 경쟁력 있는 게임을 개발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뤄낼 것”임을 강조했다. 그는 “올 상반기부터 일곱 개의 대죄, BTS 월드 등 신작 게임을 출시하고,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의 해외 진출이 예정된 만큼 그간 넷마블의 노력이 의미있는 성과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권 대표는 “지난해 넷마블은 약 2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며, 주주친화정책을 강화한 바 있으며, 앞으로도 지배주주 순이익의 최대 30% 범위 내에서 배당 또는 자사주 매입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궁극적으로 넷마블의 가치를 함께 나누고 글로벌 게임회사의 지위를 공고히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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