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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수박은 최근 폭염 영향으로 과실 크기가 작고 과육이 적자색을 띠면서 신맛이 나는(피수박) 등 상품성이 떨어지고 휴가철 수요도 늘어 높은 시세를 보이고 있다. 수박 도매가격은 8Kg 기준 7월초 1만2524원에서 7월말에는 2만1384원으로 크게 올랐다. 이는 평년에 비해서도 54% 높은 수준이다.
여름제철 과일인 복숭아, 포도 등은 4월 이상저온으로 생산량이 감소했고, 봉지 씌우기를 했음에도 일부 지역에서 폭염으로 햇볕데임 피해가 발생해 평년 대비 소폭 높은 시세가 형성되고 있다. 포도(캠벨) 도매가격은 5Kg 기준으로 2만4027원으로 평년에 비해 6.4% 높다. 복숭아(백도)도 4.5kg 기준 1만7392원으로 평년대비 11.4% 높은 가격을 보이고 있다. 복숭아, 포도는 폭염 지속에 따른 햇볕데임 확산와 계절적 수요 증가 등으로 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
사과는 작년산 저장물량이 주로 출하되고 있어 평년 대비 다소 낮은 수준에서 가격안정세가 이어지고 있다. 사과(부사) 도매가격은 10Kg 기준 2만4027원으로 평년에 비해 6%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폭염이 지속돼 햇볕데임 피해가 확산할 경우 햇사과 상품성이 떨어져 추석 무렵 가격 상승이 우려된다.
토마토는 폭염으로 생육이 빨라져 조기 출하가 이루어지면서 출하량에 따라 가격 등락이 반복되고 있다. 7월 중순에는 남부지역 출하가 조기 종료돼 가격이 10Kg 기준으로 7월초 9086원에서 중순 1만8286원으로 상승했지만 7월 하순에는 강원지역 물량이 조기 출하되면서 다시 가격이 1만2851원으로 하락했다.
8월 들어서도 고온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배추와 무 가격도 강세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강원 태백·정선·강릉지역에서 생산하는 고랭지 배추와 무는 노지에서 재배되고, 서늘한 기후에서 잘 자라는 특성상 고온·가뭄에 특히 취약하다. 하지만 7월 중·하순 기록적인 폭염으로 출하가 지연되고 작황도 악화돼 가격이 상승한 것이다.
배추 도매가격은 포기당 7월초 1630원에서 7월말 3500원으로 크게 올랐다. 이는 평년에 비해서도 50% 높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무 도매가격도 개당 1128원에서 2026원으로 평년대비 66% 높은 수준이다.
9월의 경우 출하 예정 재배면적이 평년보다 배추는 4%, 무는 5% 증가해 추석 전 큰 수급 불안은 없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기상에 따른 작황 변수는 여전히 남아있다.
농식품부는 시설채소·과일 등에 대해 폭염 대응 농축산물 수급안정 비상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수급 상황을 일일 모니터링하면서 품목별 여건을 고려해 적기에 수급대책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격이 높은 수박은 할인행사를 실시해 소비지 가격 안정을 유도하고, 가격 등락 폭이 큰 토마토는 계약재배 물량 활용한 출하 조절로 출하량을 안정적으로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폭염으로 수급이 불안한 무와 배추의 경우 비축물량 방출, 조기 출하 유도, 할인 판매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수급 안정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최근 가격이 크게 하락한 애호박은 산지폐기, 분산 출하 등을 통해 도매시장 반입량을 조절함으로써 가격 안정을 유도하기로 했다. 현재 가격이 안정적인 오이·파프리카·청양고추 등도 향후 가격 상승시 계약재배 물량 조기 출하 유도, 할인행사 등의 대책을 신속히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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