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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임종석, 특사의혹…운영위 열자" Vs 與 "정치공세"

유태환 기자I 2017.12.15 15:30:58

한국당 15일 '3선 의원 간담회'서 소집 요청
김성태 "시중 의혹들 反국익…운영위 출석하라"
與 "일방 통보에 유감…카더라 의혹 동의 못 해"

아랍에미리트(UAE)와 레바논에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로 파견된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지난 10일 오후 모하메드 UAE 왕세제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자유한국당이 15일 UAE(아랍에미리트연합) 등을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방문한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에 대한 각종 의혹을 해명해야 한다며 국회 운영위원회 소집을 요청했다.

청와대는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의 임 실장 특사 파견이 “UAE 연합군 아크부대와 레바논 동명부대를 차례로 방문해 대통령의 격려 마음을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북한 관계자와 접촉했다는 의혹 등이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을 국빈방문하기 직전 상황에서 청와대 2인자가 이례적으로 자리를 비운 것에 대한 문제 제기 목소리도 있다.

김성태 한국당 신임 원내대표는 이날 당내 ‘3선 의원 간담회’를 주재하고 “도대체 무슨 이유로 임종석 실장이 대통령 특사로 UAE를 방문했는지 청와대는 그 이유를 명확히 밝혀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김 원내대표는 “시중에서는 국교단절위기 수습 때문에 UAE에 갔다는 의혹도 계속 양산되고 있다”며 “저는 대통령 비서실장의 UAE 방문에 대한 석연치 않은 의혹이 제기되는 것 자체가 반(反)국익적 작태라고 생각한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한국당은 운영위를 소집해서 임종석 실장의 UAE 방문 의혹에 대해 철저하게 진상을 규명하고자 한다”며 “국회운영위원회 소집을 공식 요청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공개적으로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운영위 자료 제출을 요청한다”며 “UAE, 레바논 출장 목적, 수행인원, 2박 4일 동안 특사 일정 그리고 만난 사람 이 내용을 다음 주 월요일까지 상세하게 운영위원인 한국당 원내대표에게 제출해줄 것을 공식적으로 요청한다”고 했다. 이어 “임종석 실장과 관련자들은 앞으로 소집될 운영위에 출석해서 관련 사항에 대해서 빠짐없이 국민들 앞에 보고해주길 바란다”고 압박했다.

반면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한국당의 운영위 소집 요청에 ‘정치공세’라고 선을 그으면서 거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김 원내대표의 운영위원장 선출과 더불어 운영위 문제가 또 한 번 여야의 공방 테이블에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김 원내대표는 전임 정우택 원내대표와 마찬가지로 한국당의 2년 임기를 보장한 운영위원장직을 내놓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강훈식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성동격서식 정치공세를 위한 운영위 소집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강 원내대변인은 “국회 운영위 소집에 대한 협의요청조차 없이 ‘정치공세 식’의 일방적 통보에 나선 것에 유감을 표한다”며 “더구나 ‘카더라’ 수준의 의혹을 논의하기 위한 운영위 소집은 더더욱 안 될 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외교적 사안을 국내정치에 활용하는 것 또한 상대국에 대한 외교적 결례”라며 “임시국회의 본질인 민생·개혁 입법에 주력해 주시기를 당부 드린다”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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