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내달 27일 실시하는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선거를 앞두고 혼탁양상이 심해지고 있다. 특히 김기문 현 회장과 중기중앙회 사무국이 선거에 개입한 정황이 있다고 주장까지 나왔다.
서병문 중기중앙회 수석부회장 등 6명은 21일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 회장을 비롯한 중기중앙회 사무국, 기협기술금융을 비롯한 자회사 임직원 모두는 회장선거에 일체 개입하지 말고 엄정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문자메시지로 지지의사를 표시한 김용구 전 중기중앙회장을 제외하고 박성택 한국아스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장, 박주봉 한국철강구조물협동조합 이사장, 서 부회장, 윤여두 한국농기계사업협동조합 이사장, 정규봉 한국정수기협동조합 이사장(가나다순)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중앙회 차원에서 특정 후보 밀어주기 의혹을 제기했다. 중앙회 사무국 임직원 일부가 평소 친분이 있는 조합 이사장(선거권자)들과 전화 등을 통해 특정 후보에 대한 얘기를 꺼내면서 자연스럽게 간접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는 정황이 있다는 것.
서 부회장은 “정황은 많지만 아직 직접적인 증거가 없어 선관위에 고발하지는 못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모든 것을 내려놓고 공명선거를 치르기 위해 수석부회장을 그만두기로 결심했다”고 전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들은 “중앙회 행사 일환으로 계획된 특정 지역에서 유권자인 이사장, 지역회장들을 소집해 행사를 하는 것은 회장 후보자 추천과 회장 선거에 막대한 영향을 줄 우려의 소지가 있다”며 “행사 일체를 중단하고 공정한 선거를 치르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기중앙회는 이에 따라 오는 29~30일 예정된 지역회장단협의회 행사를 무기한 연기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날 기자회견이 오히려 공정성을 해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공명선거 촉구를 발표하는 자리에 회장 예비후보 가운데 이재광 한국전기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이 불참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이 이사장과는 사전에 이날 회견과 관련한 사전 논의조차 없었다.
또 김기문 회장을 비롯한 중앙회 사무국의 선거개입 의혹제기에 대해서도 “정황만 있을 뿐 증거는 없다”는 주장을 해 오히려 선거과열 분위기를 조장한다는 비판도 나오는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선거를 앞두고 후보들이 앞다퉈 기자회견을 하는 것 자체가 분위기를 과열 양상으로 몰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입후보예정자 7명과 ‘공명선거 실천 결의대회’를 개최해 금품선거 척결 및 공명선거 실천을 다짐하는 자리를 가졌다.
또 다가오는 설 명절에 선물·금품 등 이익제공 행위와 전화 및 문자메시지를 발송하는 불법선거행위에 대해 철저한 단속을 벌일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