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은 구글이 시장 선점을 통해 고속성장을 일궈냈다고 평가했다. 실제 구글은 초기 시장 유망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해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구글 IPO후 10년간 고속 성장..덴마크 GDP 앞질러
2004년 8월 19일 미국 나스닥에 IPO를 하던 때 구글의 시가총액은 230억달러였다. 10년이 지난 2014년 8월 현재 구글 시총은 3382억달러(약 345조원)로 14배 이상 뛰었다. 이는 덴마크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3242억달러를 넘는 수준이다.
구글의 연매출은 IPO 전 14억7000만달러(2003년)에서 올해 598억달러(2013년) 40배 증가했다. 순이익은 2004년 1억500만달러에서 올해 129억달러로 122배 늘었다. 이에 따라 구글의 올해 매출 예상액은 650억달러로 미국 기업으로는 40위 안에 들어갈 전망이다.
구글이 내놓는 제품 수도 늘었다. 2004년 당시 구글의 주 매출은 검색을 통한 광고 수익이었다. 10년이 지난 지금 구글은 PC, 모바일은 물론 차세대 먹거리 산업인 웨어러블컴퓨터, 스마트홈, 스마트카 시장까지 선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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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발 앞선 시장 선점 효험..‘일상 생활 속으로’
구글의 이같은 성공 전략은 ‘한 발 앞선 시장 선점’으로 요약할 수 있다. 필요하다면 유망 기업을 인수했고 이를 적절하게 키워 시장을 선도했다. 구글은 유망 기업 인수에 돈을 아끼지 않았다. 구글이 창업 후 인수한 기업 수만 164곳에 이른다.
대표적인 예로 동영상 서비스 업체 유투브와 안드로이드 인수를 들 수 있다. 텍스트와 그래픽 기반 인터넷 시장이 성숙되던 2006년 구글은 유투브를 16억5000만달러에 전격 인수했다. 동영상 콘텐츠 유통에 대한 중요성을 깨달은 것이다.
세계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시장 점유율 80%를 차지하는 안드로이드의 성공도 시장 선점과 개방화 전략 덕분이다. 구글은 2005년 8월 모바일 소프트웨어 업체 안드로이드를 5000만달러에 인수했다.구글은 삼성전자, HTC 등 다양한 벤더들에게 안드로이드를 로열티 없이 제공했다. 이는 애플에 밀렸던 모바일 시장에서 효과를 발휘하는 요인이 됐다.
구글은 현재 구글 안경 등 웨어러블 컴퓨터, 무인 자동차 등에 투자하고 있다. 올해 1월에는 스마트홈 서비스 업체 네스트를 인수했다. 구글이 집, 자동차, 모바일, 웨어러블 컴퓨터까지 인간의 생활 전반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는 증거다.
◇반독점 규제 해결과 中시장 공략 과제 남아
그러나 구글이 안심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시장을 중심으로 반독점 규제 공세가 거세 구글 입장에서는 향후 위험 요소(리스크)가 되기 때문이다. 이들 규제당국은 구글이 시장 지배를 못하도록 압박하고 있다.
성장 잠재력이 큰 중국 시장 공략도 향후 해결해야 할 숙제다. 구글은 중국 정부 규제에 반발해 중국 본토에서 사무소를 철수한 상태다. 그 사이 구글을 ‘모방’한 바이두가 중국 시장을 휩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