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급성 심장정지로 입원했다가 살아서 퇴원할 확률(퇴원생존율)은 2013년 기준 4.9%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1 2008년 2.5%, 2010년 3.3%에 비해선 점차 높아지고 있지만, 미국 9.6%, 일본 8.8%, 호주 빅토리아주 9.7% 등 주요 선진국(8~9%)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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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의 경우 급성 심근경색이 오자 주변 비서진 등이 골든타임(증상발생부터 시술까지 1~2시간)내에 인근 순천향대 병원으로 후송, 의료진이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위기를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심장정지 발생 후 신속한 초기대처와 적절한 치료가 이뤄졌더라도 뇌손상이 발생할 가능성은 절반이 넘는다.
심장마비가 발생하면 온몸으로 혈액 순환이 중단돼 바로 조치하지 않으면 사망하거나 심각한 뇌손상이 일어날 수 있다. 뇌는 혈액 공급이 4~5분만 중단돼도 영구적으로 손상될 수 있다.
실제 심장정지 후 뇌기능이 회복돼 정상적으로 사회생활을 할 수 있는 국내 환자는 지난해 기준 2.3%에 그쳤다. 이는 응급의료체계 선진국인 미국 6.9%, 일본 4.0% 등과 비교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심장정지 후 병원을 찾은 환자 100명 중 5명만이 살아서 병원을 나섰고 이중 절반만이 뇌손상을 피했다는 얘기다.
이건희 회장 역시 고령인데다가 급성 심근경색은 고혈압·고지혈증 등 기존 질환이 원인이 돼 발병하는 만큼 재발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오늘 새벽 이 회장의 심장과 뇌파를 검사한 결과 ‘대단히 안정적’이라는 의료진 소견이 나왔다”며 “다만 환자가 고령인데다 의식회복시 약간의 경련증상이 있었기 때문에 신중을 기하고 있고, 완전한 의식회복 여부는 이번주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인구 10만명당 심정지 발생규모는 46.3명으로 2008년(41.4명), 2010년(44.8명)에 비해 늘어나는 추세다. 인구고령화, 심뇌혈관질환 유병율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심정지는 여성보다는 남성에게서, 50대 이상 중고령층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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