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한빛(영광)원전 6호기의 가동이 중단되며 전력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21일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한빛 6호기는 이날 오후 2시 44분쯤 원자로 냉각재펌프에서 이상이 발견돼 자동으로 정지됐다.
현재 사용기한연장과 원전부품 시험성적서 위변조 논란으로 가동이 정지된 원전은 6기다. 105만kW급 한빛 6호기까지 멈춰서자 상황은 전력공급차질로 이어졌다.
오후 1시40분 7817만kW를 유지하던 전력 공급능력은 7680 만kW로 곤두박질쳤다. 급기야 오후 3시 28분 순간 예비력이 314만kW까지 무너지며 수급경보가 2단계인 ‘관심’이 발령됐다. 지난 6월 5일과 이달 9일에 이어 세 번째 위기상황을 맞고 있는 것이다.
전력당국은 기존에 시행 중이던 절전규제(280만kW), 산업체 조업조정(135만kW), 전압하향조정(73만kW), 민간자가발전기 가동(37만kW), 선택형 피크요금제(10만kW) 등 수급대책을 통해 532만kW 정도를 끌어모은 상태다.
오후 5시 30분 수요가 급등하는 패턴을 감안해 수요시장 개설(70만kW)과 화력발전기 극대출력 운전(47kW)을 추가할 계획이다.
전력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관심’ 단계 이하로 수급상황이 저하될 가능성이 낮다”며 “당분간 공급력 차질로 인한 수급불안이 예상되지만 22일부터 폭염의 기세가 꺾일 것으로 예보돼 만약 수급불안 조짐이 나타난다면 필요시 추가수요관리를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빛 6호기는 105만kW급 원전으로 지난 2002년 12월에 가동을 시작했다. 지난 10년간 가동을 정지한 횟수에 대해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은 9회, 한수원은 3회로 집계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미검증 부품이 설치된 것으로 확인돼 두달여 간 가동이 중단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