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18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중국을 제외하고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전날 중국 인민은행이 기습적으로 인상한 지급준비율 여파가 컸다. 그러나 오히려 지준율 인상 여파로 보합권 등락을 거듭하던 중국 증시는 정부의 긴축정책이 경제성장을 크게 둔화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론이 확산되면서 상승했다.
일본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0.36% 하락한 9556.65에, 토픽스지수는 0.59% 내린 836.34에 거래를 마쳤다.
지준율 인상과 향후 이어질 중국 정부의 추가 긴축정책 시행으로 일본 최대 수출국 중 하나인 중국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증시를 짓눌렀다.
전날 인민은행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올해 들어 네 번째로 지준율을 인상했다. 오는 21일부터 지준율은 기존보다 0.5%포인트 인상되며, 이에 따른 중국 대형 은행들의 지준율은 20.5%가 됐다.
이에 따라 중국을 주요 수출국으로 삼는 기업들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매출의 3분의 1 가량을 중국에서 올리는 전자기기 부품 제조업체 TDK는 3.7% 하락했으며, 달러-엔 환율이 82엔선까지 밀리면서 캐논 역시 1.4% 빠졌다.
구로세 코이치 레소나은행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주식 매수에 나서기에는 너무도 많은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있다"면서 "중국 긴축정책이 주가 하락을 이끌고 있으며, 이는 일본 주식시장이나 경제에 악재"라고 말했다.
반면 중국 증시는 전날 지준율 인상에도 불구, 2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22% 오른 3057.33에 거래를 마쳤다.
부동산 가격 상승세 둔화로 그동안 정부의 긴축정책이 효과가 있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여기에 전날 인상한 지준율이 중국 경제 성장을 저해하지 않을 것이란 낙관론이 확산된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 3월 중국 70개 주요도시 주택가격 상승세가 11개월째 둔화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전년 동기 대비 주택가격 상승폭이 줄어든 도시는 46곳으로 지난 2월에 비해 16개 늘어났다. 집값 상승률이 전년대비 5% 이하인 도시도 26곳으로 전월보다 2개 증가했다.
이에 따라 폴리부동산그룹 등 부동산개발주가 모처럼 선전했으며, 중국 건설은행도 1.14% 오르는 등 은행주 역시 강세를 보였다. 판 지앙 프랭클린 템플렌튼 시랜드 펀드 매니지먼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중국 지급준비율 인상은 이미 주가에 어느 정도 반영돼 있었다"면서 "중국 증시에는 전반적인 낙관론이 퍼져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대만 가권지수는 전일 대비 0.04% 하락한 8714.48에 거래를 마쳤다. 홍콩 항셍지수는 한국시간 오후 4시33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0.97% 내린 2만3774.45에, 싱가포르 스트레이츠 타임즈(ST)지수는 0.29%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