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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울진 1·2호기 원전 최종 유찰(상보)

박성호 기자I 2009.10.30 19:13:11
[이데일리 박성호기자] 총 사업비 1조5700억원 규모의 신울진 원자력 발전소 1·2호기 건설공사가 재입찰에서 또 다시 유찰됐다.

30일 한국수력원자력은 이날 최저가 낙찰제로 실시된 신울진 1·2호기 입찰에서 적격업체를 확정하지 못한 채 유찰돼 향후 다시 입찰을 진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신울진 원전 1·2호기 주설비 공사는 입찰참가자격사전심사(PQ) 마감과정에서 두 차례 유찰된데 이어 본입찰에서도 세 차례 유찰되는 진기록을 세우게 됐다.

한수원은 유찰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오늘(30일) 하루 동안에만 총 4차례의 입찰을 진행했지만 참여업체 모두 적정성 심사에서 탈락했다.

유찰 이유는 지난 6월 입찰 때와 마찬가지로 입찰에 참여한 4개 컨소시엄 모두 공종별로 써낸 가격차가 너무 컸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저가 낙찰제는 통상 최저가를 투찰한 업체를 낙찰자로 선정하지만 공종별 적정성 심사를 통해 너무 높은 금액으로 투찰하거나 반대로 너무 낮은 금액으로 투찰했다고 판단이 되면 부적격 판정을 받는다. 한수원은 이 기준에 모든 컨소시엄이 부합하지 못했다고 결정을 내렸다.

입찰 전 한수원은 유찰시키지 않기 위해 자격기준을 강화해 입찰정정공고를 냈다. 투찰 가능 범위를 규정하고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업체의 향후 원전 입찰 자격을 제한키로 한 것.

하지만 한수원이 제시한 투찰액 가능 범위가 너무 넓어 참여 업체들의 극심한 최저가 투찰 경쟁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한 참여 건설업체 관계자는 "한수원이 발주자가 작성한 금액의 48%이상, 144%이하의 금액 안에서만 투찰하도록 했지만 참여업체들의 극심한 최저가 투찰 전략을 막지는 못했다"며 "투찰액 가능 범위를 줄이지 않으면 향후 입찰에서도 유찰될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업체들의 저가 투찰 경쟁이 심해 부적격 공정 기준에 부합되지 않았다"며 "향후 재입찰 일정은 논의 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신울진 원전 1·2호기 건설 공사에는 대우건설(047040)컨소시엄(포스코건설+두산중공업)을 비롯해 삼성물산(000830) 건설부문(금호산업), 현대건설(000720)(GS건설+SK건설), 대림산업(000210)(삼환기업+경남기업)컨소시엄 등 4개 컨소시엄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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