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지영한특파원] 미국의 주요 20대 대도시의 주택가격이 근 3년만에 전월비 상승세로 돌아섰다. 미국의 집값은 전년에 비해서는 17% 떨어졌지만, 하락폭은 9개월 가장 적었다.
이는 미국의 주택시장이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시그널로 해석된다.
스탠다드 앤드 푸어스(S&P)가 28일(현지시간) 발표한 S&P케이스쉴러(S&P/Case-Shille) 주택가격지수에 따르면 지난 5월 미국의 주요 20대 대도시 단독주택 집값이 전월에 비해 0.5% 상승했다. 상승세는 근 3년만에 처음이다.
5월 20대 대도시 집값은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17.1% 감소했다. 그러나 이같은 하락폭은 최근 9개월래 가장 적었다.
당초 예상보다도 결과가 좋았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컨센서스로는 전년비 17.9% 하락이 예상됐다.
이같은 집값 하락세 둔화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발표된 6월 기존주택판매와 신규주택판매가 증가세를 기록하는 등 주택수요가 조금씩 개선되고 있고, 매물중 압류주택 비중도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제임스 오 설리반 UBS 이코노미스트는 "낮아진 집값과 개선된 주택상환여건(affordability)이 금년중 주택판매를 어느 정도는 부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5월 20대 대도시별 집값 하락은 전년비 34%나 떨어진 피닉스가 1위를, 라스베가스가 32%로 2위를 각각 차지했고, 텍사스주 달라스의 집값 하락이 4.1%로 가장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