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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봉쇄 리스크, 가격에 반영 시작…정유·화학 전 밸류체인 판가 압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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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엽 기자I 2026.03.03 08:19:35

신한투자증권 보고서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여파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 에너지 가격이 급등했다. 이번 사태가 아직 ‘리스크 프리미엄이 가격에 반영되는 초기 단계’라며, 향후 호르무즈 해협 상황 전개에 따라 정유·화학 제품 전반의 판가 상승 압력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표=신한투자증권)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3일 보고서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슈로 국제유가가 7~8%, 유럽 가스 가격이 40~45% 급등했다”며 “글로벌 원유 및 LNG 물동량의 약 20%가 운송 차질이 불가피한 구조”라고 진단했다. 현재는 가격이 ‘불확실성’을 반영하기 시작한 단계로, 호르무즈 해협 통항 차질의 지속 여부가 방향성을 결정할 핵심 변수라고 짚었다.

정유업종에 대해선 정제마진 개선 기대를 강조했다. 보고서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석유제품 물량이 일당 594만 배럴로 글로벌 소비의 6%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원유 대비 물동량 비중은 상대적으로 작지만, 공급 차질이 발생하면 제품 가격이 유가보다 더 큰 폭으로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유전 생산 자체의 차질이 제한적이더라도, 선박 운항 중단·우회 항로 증가·보험 인수 거절 등으로 물류 프리미엄이 급증하면서 제품 스프레드가 먼저 반응할 수 있다고 봤다. 여기에 원재료(원유) 공급 차질로 정제설비 가동률이 흔들리는 국면까지 간다면 정제마진의 상방 압력은 더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품목별로는 디젤(경유)을 ‘최대 수혜’로 꼽았다. 공급이 타이트한 가운데 천연가스 급등으로 가스를 석유로 대체하는 수요(Gas-to-oil switching)까지 발생할 수 있어 석유제품 중 가격 상승 폭이 가장 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보고서는 전일 중국 디젤 가격이 7% 상승했고, 유럽 디젤 선물 가격은 20% 급등했다고 전했다. 국내 기준으로도 등·경유는 석유제품 생산량의 34%(2025년)를 차지해, 국내 정유사(S-Oil(010950) 등)의 실적·주가에 우호적이라고 평가했다.

화학업종은 원료 접근성 악화와 공급차질 가능성을 근거로 전 밸류체인 가격 압력을 제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아시아 납사 수입의 약 64%가 중동산이며, 이 물량 상당수가 호르무즈 해협 경유로 파악된다.

원료 공급 차질이 발생할 경우 ICIS 기준으로 아시아에서 1400만톤(글로벌 7%) 규모의 에틸렌 설비가 가동 조정 영향권에 들어갈 수 있다고 봤다. 여기에 이란(글로벌 4%)을 포함한 중동 에틸렌(글로벌 15%) 생산 차질까지 겹치면 업스트림부터 다운스트림까지 가격 상승 압력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특히 이번 이슈가 아시아 내에서 중국 업체의 상대적 원가 경쟁력 저하로 연결될 가능성에 주목했다. 이란은 중국 원유 수입의 12%를 담당해왔는데, 향후 공급 차질이 불가피해지면 중국의 원료 조달 여건이 나빠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단기적으로는 원가 부담이 커지더라도, 유럽 경쟁력 저하·중국 ‘반내권’·한국 석화 구조개편·일본 범용 축소 등으로 글로벌 구조조정이 가속화되면 화학 제품 가격의 상향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연초 이후 턴어라운드 기대감이 부각된 화학 업종 주가에도 이번 이슈는 긍정적”이라며, 당분간은 호르무즈 해협 관련 뉴스 플로우와 운송·보험 등 물류 프리미엄의 지속 여부가 업종 주가의 단기 방향성을 가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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