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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조금씩 성적 올리는 큰손들…공무원연금 5월 수익률 5.2%

김대연 기자I 2023.07.04 17:56:25

지난 5월까지 기간평잔수익률 5.2%
전월보다 0.2%p 오르며 소폭 상승
국내외 주식 두자릿수 기록하며 선전
다른 연기금보다 대체자산 많은 구조

[이데일리 김대연 기자] 공무원연금이 연초 이후 5월까지 전체 운용 수익률 5.2%를 기록하며 실적을 조금씩 올리고 있다. 지난해 금융시장 악화로 대부분 기관투자가가 적자를 낸 가운데, 공무원연금은 비교적 전통자산 규모가 작아 큰 손실은 피하고 본격적인 회복 궤도에 올라탄 모습이다.

제주도 서귀포시에 위치한 공무원연금공단 전경. (사진=공무원연금)
4일 공무원연금에 따르면 지난 5월까지 기간평잔수익률이 5.2%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인 4월 말 수익률 5%보다 0.2%포인트(p) 개선된 수치다. 공무원연금의 전체 운용 수익률은 △1월 2.4% △2월 3% △3월 4% △4월 5% 등으로 매달 소폭이지만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다.

전 자산군에서는 주식이 두자릿수를 기록하며 전체 수익률을 견인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주식(위탁) 20.3% △주식(직접) 17.5% △해외주식 13.1% △△채권(직접) 3.5% △대체투자 3.1% △채권(위탁) 2.9% △해외채권 1.3% 등 순이다. 올 들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속도 조절 기대감으로 주식시장이 반등하면서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공무원연금의 지난 5월 기준 총 금융자산 규모는 8조5871억원으로 매달 꾸준히 커지고 있다. 자산별 투자규모는 △주식 1조7517억원(20.4%) △채권 2조4759억원(28.8%) △대체투자 2조2145억원(25.8%) △단기자금 2조1450억원(25%) 등이다. 공무원연금은 국민연금과 사학연금 등 다른 국내 연기금보다 대체자산 비중이 크고, 시장 변동성이 큰 전통자산이 적은 편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큰 시기에 공무원연금은 -4.4%의 수익률을 기록한 반면, 국민연금과 사학연금의 운용 성과는 각각 -8.28%와 -7.75%로 약 2배 차이를 보였다. 물론 자본시장이 위축되면서 대체로 성적은 저조했지만, 주식 비중이 큰 기관일수록 수익률이 낮았다. 다만, 기관마다 개별 특성이 다른 만큼 포트폴리오 비중과 전략이 다르고 수익률 산정 기준도 차이가 있어 같은 선상에 놓고 비교하기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한 공무원연금 관계자는 “국민연금과 사학연금은 공무원연금보다 위험자산 규모가 커서 시장이 약세일 땐 수익이 많이 감소하지만, 시장이 회복하면 그만큼 수익이 크게 나는 구조”라며 “공무원연금이 주식보다 대체자산이 많아 작년에 손실이 적었듯이 올해도 다른 기관보다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지난해 손실을 전부 회복할 수 있는 자산 구성의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직은 올해 확정 수익이 나기 전이니 연말까지 자산 관리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공무원연금 2023년 월별 기간평잔수익률. (자료=공무원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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