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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치 "첫 해외 투어, 언어 달라도 '신선하다' 반응 많았죠"

장병호 기자I 2022.10.19 13:56:05

최근 영국·벨기에·네덜란드·헝가리 4개국 투어
80~90%가 현지 관객…"노래 따라 불러 신기"
신작 '물 밑' 28~30일 LG아트센터 서울 첫 선
"더 성숙한 음악, 록킹하고 싸이키델릭할 것"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브라이언 이노가 저희 공연을 보러 와서 깜짝 놀랐어요. 스튜디오에도 초대해서 갔고요. 이날치의 음악에 대해 ‘익숙한 음악에 이상한 노래가 들어가 있는데 재미있다’고 하더라고요.”

밴드 이날치가 19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장영규, 안이호, 권송희, 이나래, 박준철, 신유진, 이철희. (사진=LG아트센터 서울)
‘범 내려온다’로 신드롬을 일으켰던 밴드 이날치가 최근 첫 해외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돌아왔다. 지난 9월 영국 런던, 벨기에 브뤼셀, 네덜란드 로테르담, 헝가리 부다페스트와 페치 등 4개국 5개 도시에서 ‘나이스 투 밋 유 투어’(Nice to Meet You Tour)를 진행했다. 세계적인 록 밴드 U2, 콜드플레이의 프로듀서 브라이언 이노를 비롯해 해외 음악 관계자와 현지 관객들이 이날치의 음악에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19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만난 보컬 안이호는 “음악적으로 판소리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다 보니 기대 반 우려 반이었는데, 우리 음악 자체로도 해외 관객을 들썩이게 만들어서 기대 이상이었다”고 해외 투어 소감을 말했다.

공연장을 찾은 관객 또한 현지인이 80~90%에 달할 정도로 성황이었다. 일부 공연은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베이시스트 박준철은 “언어에 대한 걱정도 있었는데 생각보다 노래를 따라 불러주는 분들이 많았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밴드 이날치가 19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장영규, 안이호. (사진=LG아트센터 서울)
해외 음악 관계자들은 판소리와 록 음악이 결합한 이날치의 음악에 대해 “음악은 익숙한데 그 속에 정말 들어본 적 없는 노래로 채워져 있어 신선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베이시스트 장영규는 “이날치는 음악 시장에서 상업적인 활동을 하고 싶다는 지향점이 있었는데, 한국은 밴드 음악 시장이 없어 처음부터 해외를 생각하고 있었다”며 “이번 투어로 이날치가 해외 ‘팝’ 음악 시장에서도 충분히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고 자평했다.

이날치는 소리꾼 권송희, 신유진, 안이호, 이나래와 베이시스트 장영규, 박준철(2022년 봄 가입), 드러머 이철희로 이뤄진 ‘얼터너티브 팝 밴드’다. 2019년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현대무용단 앰비규어스 댄스 컴퍼니와 협업한 ‘범 내려온다’ 퍼포먼스 영상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돼 유명세를 탔다. 2020년엔 이날치의 음악이 삽입된 한국관광공사 홍보 영상이 온라인 누적 조회수 6억뷰를 기록하기도 했다. 같은 해 발표한 1집 앨범 ‘수궁가’로 제18회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음악인’을 비롯한 3관왕을 차지했다.

밴드 이날치가 19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권송희, 이나래, 신유진. (사진=LG아트센터 서울)
해외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친 이날치는 약 3년 만의 신작으로 관객과 만난다. LG아트센터 서울 개관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오는 28~30일 LG아트센터 서울 U+ 스테이지에서 여는 공연 ‘물 밑’이다. 판소리 다섯 마당과 무관한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로 생명의 근원지인 ‘물 밑’을 찾아가는 천문학자의 여정을 담고 있다. 장영규와 연극 ‘시련’ ‘장 주네’ 등을 함께 작업한 연출가 박정희가 창작진으로 참여한다.

이날치 멤버들이 직접 쓴 이야기를 바탕으로 박정희 연출이 재구성한 텍스트에 멤버들이 곡을 붙였다. 총 10곡의 신곡만으로 꾸려지는 이번 공연에선 더 다채롭고 풍성해진 이날치의 음악적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이나래는 “최근 보컬들도 건반, 타악기 등을 같이 연주하면서 ‘한 팀’이라는 생각이 커지고 있다”며 “이제는 공연 또한 이날치라는 ‘우리’가 관객과 마주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날치는 이번 공연을 시작으로 새 앨범 작업에 들어간다. 내년엔 신곡 발표와 함께 해외 레이블을 통한 앨범 발매 및 투어도 계획하고 있다. 장영규는 “새 앨범 작업은 1집보다 성숙하면서 이날치만의 개성이 더 발현될 것 같다”며 “더 로킹(rocking)하고 사이키델릭한 음악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밴드 이날치가 19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철희, 박준철. (사진=LG아트센터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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