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전기차 판매 증가…유럽차 판매 급감
한국자동차산업협회 “국산차 경쟁력 확보 시급”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 자동차 판매가 감소한 가운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전기차의 판매 비중이 높아졌다. 또한 수입차 판매는 유럽 브랜드가 부진했던 반면, 일본 메이커의 판매는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상반기 자동차 판매는 88만9588대로 전년 동기 대비 4.3% 감소했다.
 | | 업체별 자동차 신규등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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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종별로는 SUV에 대한 선호가 지속됐다. 소형 및 대형 SUV 모델 출시로 소비자 선택폭이 확대되면서 상반기 SUV 판매는 4.3% 증가했다. SUV가 승용차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4.2%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 | 차종별(유형별) 신규등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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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유차 선호도는 줄었다. 미세먼지의 사회적 이슈화, 배출가스시험방법(WLTP) 강화, 수입차의 배출가스 저감장치 조작 사건 등이 영향을 미치며 상반기 경유차 판매는 16.5% 감소했다. 이에 따라 경유차 판매 비중도 2015년 52.5%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39.5%로 떨어지면서 휘발유 차량(45.4%)에 1위를 뺏겼다.
전기동력차 시장은 확대됐다. 하이브리드차 판매 호조, 전기차와 수소차에 대한 정부 지원 확대로 상반기 전기동력차 판매는 28.6% 증가하며 점유율 7.9%를 기록했다. 이로써 친환경차 판매 비중은 유럽연합(EU)과 미국을 앞섰다.
공유차 확대와 경기 부진으로 인해 자동차를 구입하는 연령에도 변화가 있었다. 기존의 주력 구매층이던 30~40대 구매가 13.7% 감소하며 이 연령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역대 최저 수준(34.1%)으로 하락했다. 이에 비해 공유차가 포함된 법인 구매 비중은 최대치(28.3%)를 기록했다.
 | | 승용차 소유자 연령별 신규등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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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판매는 유럽 브랜드(벤츠, BMW, VW, 아우디 등)가 29.6% 급감한 반면, 일본 브랜드(토요타, 렉서스, 닛산, 혼다 등)는 10.8% 증가하면서 유럽차 판매 부진의 반사이익을 일본차가 차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 브랜드는 하이브리드차를 중심으로 상반기 2만3850대 판매로 상반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판매했다. 일본차가 수입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도 19.5%로 높아졌다.
 | | 수입자동차 브랜드 신규등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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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국 기준으로는 중국산 차량이 상반기 1066대 판매되며 전년 동기 대비 128.8% 증가했다. 중국 전기버스와 함께 중국 공장에서 생산되는 볼보 세단(S90)이 본격적으로 수입·판매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최근 자동차 소비자 선호의 변화는 국내만이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는 추세“라며 ”자동차 메이커는 선호 변화에 맞춘 기민한 제품 개발 및 생산 시스템을 갖춰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러한 생산 시스템은 글로벌 공급망을 통한 부품의 적기 수급을 통해서만 가능한데, 최근 미·중 통상분쟁, 일본의 수출규제 등 글로벌 공급망의 불안정성이 높아지면서 자동차업계의 어려움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