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위암 환자에게 가장 흔한 2차암은 대장암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위암 환자에게 2차암이 이어진 경우 2차암 발생까지 평균 2년이 채 되지 않았다.
7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아주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조오연 교수팀이 건강보험 심사평가원 2010년1월∼2014년12월 위암 진단을 받은 성인 11만5914명을 대상으로 2차암(2차원발암) 발생 위험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연구결과는 ‘위암 환자의 2차원발암 발생 위험: 한국의 인구 기반 연구’이라는 제목으로 암 전문 학술지인 ‘임상종양저널’ 최근호에 소개됐다.
이 연구 기간에 전체 위암 환자(11만5914명)의 2.7%인 3165명에서 2차원발암이 발생했다. 일반적으로 처음 생긴 암을 원발암(primary cancer)이라 부른다. 이 연구에선 위암이 원발암인 셈이다. 원발암이 발생했던 곳 혹은 매우 가까운 장소에 그 암이 다시 생기면 재발이다. 전이는 원발암이 원래 위치에서 먼 곳에 나타난 경우다. 2차암, 즉 2차원발암(second primary cancer)은 원발암과는 무관한 새로운 암이다. 만약 위암세포가 폐로 옮겨가 암을 일으키면 폐로 전이된 위암이지만, 전혀 새로운 암이 폐에 생겼다면 2차원발암으로서 폐암으로 진단된다.
2차원발암이 생긴 위암 환자에게 2차원발암 발생에 소요된 기간은 평균 20.2개월이었다. 가장 흔한 2차원발암 부위는 대장으로 전체 16.7%(529 명)를 차지했다. 다음은 폐(12.9%)ㆍ갑상선(9.0%)ㆍ전립선(8.5%)ㆍ간(8.2%)ㆍ식도(5.8%) 순이었다.
조 교수팀은 “남성 위암 환자의 2차암은 대장암ㆍ폐암ㆍ전립선암ㆍ식도암 순, 여성 위암 환자의 2차암은 대장암ㆍ갑상선암ㆍ유방암 순서로 흔했다”고 지적했다.
전체국민과 비교한 암 발생위험을 의미하는 ‘표준화 발생비’는 이번 연구에서 위암의 경우 1.24%였다. 남성이 1.30%로, 여성(1.14%)보다 약간 높았다. 표준화 발생비가 1보다 높으면 암 발생빈도가 더 높았다는 뜻이다.
조 교수는 “위암 진단 후 1년 이내에 2차암이 발생할 위험이 상당히 높았다”며 “위암 환자의 2차암 발생 위험이 일반인보다 높은 만큼 위암 진단 후 1년간 2차암 발생 여부를 더 심도 있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