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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정부에서 박근혜·문재인 정부까지..'정통관료'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김혜미 기자I 2017.05.11 11:31:08

11일 초대 국무조정실장으로 임명..이임식 없어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 비서실 정책보좌관 인연
박근혜 정부 당시 대통령 인수위·비서실 등 맡아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감사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11일 오전 문재인 정부 초대 국무조정실장 임명 이후 축하 전화를 받은 홍남기 미래창조과학부 제 1차관의 목소리는 평소보다 낮고 담담했다. 그는 지난 10일 오후 국무조정실장 내정 전화를 받았고, 11일에는 평소대로 출근해 긴급 회의를 열어 업무를 챙겼다.

홍남기 신임 국무조정실장.
홍 신임 국무조정실장은 이날 오후 2시쯤 각 사무실을 돌며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는 것으로 이임식을 대신한 뒤 미래부 1차관으로서의 임무를 완료할 예정이다. 미래부 고위 관계자는 “미래부로서는 아무래도 일하기가 좋아질 것 같다”며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에 이어 또 국무조정실장이 배출되어 미래부가 제조기 아니냐는 농담도 나온다. 기분좋은 일”이라고 밝혔다.

홍 신임 국무조정실장은 전형적인 ‘외유내강형’으로 평가된다. 고집세고 강한 이미지가 아니지만 추진력이 있고, 기획재정부 출신인 만큼 수치와 사소한 문구까지도 꼼꼼히 챙긴다. 미래부 1차관으로 근무하면서는 과학기술 분야 출신이 아니지만 한 번 보고를 받으면 궁금한 것을 묻고 함께 토론하느라 1~2시간은 기본이었다고 한다. 직원들은 물론 기자들과의 스킨십도 적극적인 편이었다.

최근에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4차 산업혁명 특강을 진행해 내부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홍 신임 국무조정실장과 현 정권과의 인연은 참여정부 시절인 지난 2005년으로 거슬러올라간다. 기획예산처에서 예산총괄과와 예산기준과, 장관비서관을 거친 그는 지난 2005년 1월부터 2006년 6월까지 대통령 비서실 경제정책수석실에서 정책보좌관으로 재직했다. 이때 쌓은 경험과 평가가 직전 정권인 박근혜 정부에서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청와대 기획비서관 및 미래부 제 1차관 등 요직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그는 노무현 정부 당시 기획예산처 차관을 거쳐 기획예산처 장관, 청와대 정책실장을 역임한 변양균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도 가까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번 국무조정실장 인선배경과 관련해 청와대는 “기획재정부, 대통령비서실, 미래창조과학부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직을 경험한 정통관료 출신으로 정책기획분야와 조정업무 탁월한 역량을 갖춘 인사”라며 “부드러운 인품과 강한 추진력을 겸비해 공직사회에서 존경받는 공직자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홍 신임 국무조정실장은 기업 등 외부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기업 관계자는 “정통 공무원으로 원활한 행정수행 능력이 특징이다. 특정한 이념성향이 없어 중립적”이라고 평가했다.

홍 신임 국무조정실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아젠다를 구체적인 정책로드맵으로 구체화하고, 이낙연 국무총리 내정자를 뒷받침해 각 부처의 이해를 조정하는 등의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는 4차 산업혁명과 신성장동력을 주도할 국가 지원체계를 구축하는 데도 남다른 전문성을 갖고 있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홍 신임 국무조정실장은 1960년 강원도 춘천 출신으로 한양대 경제학과와 영국 샐포드대학교 대학원 경제학 석사를 거쳐 기획재정부 정책조정국장, 대통령비서실 기획비서관, 주미합중국대사관 공사참사관, 기재부 대변인, 대통령비서실 기획비서관, 미래창조과학부 1차관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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