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홍콩 정부가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가 확산하고 있는 한국에 대해 ‘홍색’ 여행 경보를 발령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홍콩 보안국은 9일(현지시간) 한국에 여행 경보 중 두번째로 높은 단계인 ‘홍색’ 경보를 발령했다. 홍콩 보안국의 여행 경보는 ‘황색’과 ‘홍색’, ‘흑색’ 3단계로 구분되며 2단계인 홍색은 불필요한 여행을 자제하고 기존 여행 계획을 조정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보안국은 “식품건강국은 주민들에게 불필요한 한국 여행을 자체토록 권고했다”며 “여행자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위생관리에 철저히 신경써 예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홍색 경보가 적용된 국가는 현재 이집트와 레바논, 네팔, 파키스탄 등이며 모든 여행을 피하도록 한 흑생 경보가 내려진 국가는 내전 상태인 시리아 1곳 뿐이다.
한국에 대한 홍색 여행 경보 발령이 내려짐에 따라 이달 중 한국 단체여행 600팀, 총 1만2000명의 여행이 모두 취소될 예정이다. 이날 오전 15개 홍콩 여행사 대표들이 모여 한국의 메르스 확산에 대한 비상계획을 수립했다. 여행자들은 여행 취소에 따른 수수료와 여행 경비 전액을 환불받을 예정이다.
한편 한국에서는 9일 메르스 확진자가 8명 추가로 확인대 총 환자 수는 95명으로 늘어났다. 블룸버그통신은 “한국 정부는 발병 초기 단계에서 구체적인 병원명 등을 공개하지 않아 메르스 바이러스 확산을 막지 못했다”며 “대내외적으로 비판에 직면해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