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0.91% 오른 566.43에 장을 마쳤다. 이틀째 상승세로, 올 들어서만 4.3% 오르며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는 코스피 시장과 차별화되고 있다.
수급적으로는 기관이 코스닥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기관은 올 들어 닷새 연속 코스닥 시장에서 ‘사자’를 이어가며 강력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닷새 만에 2200억원 넘게 순매수를 기록하며 중소형주에 대한 과감한 베팅에 나서고 있다.
대장주인 다음카카오(035720)는 새해 들어서만 20% 가까이 급등하며 랠리의 선봉에 서고 있다. 광고 매출 성장에 대한 기대감과 핀테크 활성화 수혜에 대한 기대가 겹친 데다 게임 진출을 본격화하면서 모멘텀이 강화됐다는 평가다. 특히 다음게임이 2년 간의 준비 끝에 내놓은 대작 ‘검은사막’에 대한 기대가 높다.
지난해 폭발적인 시세를 분출했던 모바일 게임주들은 연초 들어 또다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신작 기대와 해외 진출 등 강력한 모멘텀이 살아있고 4분기 실적도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일에는 웹젠이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것을 포함해 선데이토즈, 넥슨지티, 게임빌 등이 나란히 10% 가까이 급등하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엔터주들도 기세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대장주인 에스엠(041510)이 이미 13% 넘게 올랐고 와이지엔터, 팬엔터, 에프엔씨엔터 등이 10% 안팎의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한류’에 힘입어 중국 등에서 국내 방송 공연 등에 대한 콘텐츠 수요가 늘면서 투자자금이 몰리고 있다. 작년 말 중국 공연기획사인 주나인터내셔널이 국내 드라마 제작사인 초록뱀을 120억원에 인수하면서 인수합병(M&A)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이 외 새해 들어 사물인터넷(IoT), 스마트홈, 핀테크, 남북경협 등 각종 테마주들도 정책 기대감 등으로 활성화된 모습이다.
이러한 가운데 코스닥 시장의 총 시가총액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하루 거래대금도 3조원을 웃도는 등 2년여 만에 최대치를 경신하면서 분위기를 달구고 있다.
김정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시장 에너지가 제한적인 가운데 모멘텀이 부족한 대형주보다 중소형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특히 모바일 시장의 수익성이 확대되며 어닝 파워가 수반되고 있어 한동안 중소형주 강세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