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미국 고용 회복세가 점차 가팔라지고 있다. 취업자수는 정상적인 경기 상황에서나 가능하다는 20만명을 훌쩍 넘었고 실업률도 4년여만에 최저치였다.
질적인 부분까지 함께 개선되면서 미국 경제성장 엔진이 고루 가동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에 따른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양적완화 종료 우려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 “너무 강력한 지표”..질적부분도 개선
8일(현지시간)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 2월중 미국 비농업 취업자수가 전월대비 23만6000명 증가했다. 앞선 지난 1월의 11만9000명은 물론 시장 예상치인 16만명을 모두 크게 웃도는 수준이었다. 지난해 11월 이후 석 달만에 최대 증가폭이었다. 1월 취업자수는 종전 15만7000명에서 크게 하향 조정된 반면 지난해 12월 수치는 19만6000명에서 21만9000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민간부문 취업자수는 24만6000명이나 급증해 16민7000명이었던 전망치와 14만명이었던 1월 수치를 크게 능가했다. 제조업 부문 취업자는 6만7000명 증가했고 건설업에서도 4만8000명 증가했다. 제조업 취업자는 지난해 1월 이후 13개월만에 최대였고, 건설업종은 2007년 3월 이후 무려 6년여만에 최대 증가폭이었다.
이처럼 취업자수 증가가 크게 늘어남에 따라 실업률도 7.7%를 하락했다. 이는 7.9%였던 시장 예상치와 1월 수치보다 개선된 것이다. 특히 이는 지난 2008년 12월 이후 4년 2개월만에 최저치였다.
질적인 부분까지 개선세를 보였다는 점은 더욱 고무적이었다.
2월중 모든 민간부문 근로자들의 평균 근로시간은 전월대비 34.5시간으로 1월의 34.4시간보다 소폭 증가했다. 또 근로자들의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대비 23.82달러로 0.2% 증가했다.
크레이그 디스머크 비닝스팍스 이코노믹 스트래티지스트는 “대단히 긍정적인 지표였다”며 “취업자수 증가 속도는 예상보다 훨씬 더 빨라지는 등 양적으로, 질적으로 모두 회복세가 강했다”고 설명했다.
◇ “성장엔진 가동..연준 부양후퇴 우려”
이에 따라 미국 경제가 성장할 수 있는 엔진이 고루 가동되고 있다는 기대섞인 전망들이 줄을 이었다.
로버트 다이 코메리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경제 회복을 위한 마른 불쏘시개가 지펴지고 있다”며 “만약 기업들의 주문이 더 늘어난다면 재정정책 우려를 딛고 보다 많은 고용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연준이 부양을 위한 가속페달을 늦추기 전까지 이같은 실업률 하락은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이콥 오비나 RBC캐피탈마켓 이코노미스트도 “이제 미국 경제에 모든 부문들이 회복을 위해 제대로 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앞으로 연준의 부양기조가 약화될 수 있다는 점은 부담으로 남게 됐다. 현재 연준은 실업률의 뚜렷한 개선세가 확인될 때까지 양적완화를 유지할 것이며 실업률이 6.5% 이상을 유지하고 1~2년간 인플레이션 예상치가 2.5%를 넘지 않는 한 현재 0~0.25%의 사실상 제로금리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약속한 상태다.
그러나 디스머크 스트래티지스트는 “만약 취업자수가 2분기까지만 매달 20만명씩 늘어날 수 있다면 연준은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중단하는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며 “이번 지표는 연준 자산 매입에 대한 의구심을 야기하면서 오히려 주식시장에 큰 악재가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오비나 이코노미스트는 “아직 연준 정책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2월 지표는 좋았지만 중요한 것은 이같은 수치가 지속 가능한가 하는 점이며 이는 시간을 두고 봐야할 것”이라고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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