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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AI·소상공인에 강점인 한성숙 ‘깜짝 발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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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성 기자I 2026.06.07 15:41:26

집권 2년차 국정운영 중심을 '중기·소상공인'으로 풀이
정식 임명된다면 한명숙 전 총리 이후 20년만 女총리

[이데일리 김유성 김영환 기자] 집권 2년 차 이재명 정부 2기 국정 운영 전반을 책임질 국무총리 후보자로 기업인 출신이자 중소기업·소상공인 정책에 밝은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낙점됐다. 아직은 현직 장관이자 국무총리 후보자 신분이지만, 정식 임명되면 2006년 한명숙 전 총리 이후 20년 만의 여성 총리가 된다.

이재명 정부 첫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던 한성숙 후보자(사진=이영훈기자)
소상공인 프로젝트 추진했던 네이버 CEO 출신

한성숙 후보자가 김민석 국무총리의 뒤를 이을 후보자로 거론된 것은 6월 초부터다. 여권 내에서는 한 후보자가 국내 최고 수준의 인공지능(AI) 기술력과 서비스를 보유한 네이버 최고경영자(CEO) 출신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직을 수행하면서 국정 운영 능력이 검증됐다는 평가도 나왔다. 여권 관계자는 “그중에서도 유능한 여성 장관이라는 이미지가 이 대통령의 마음에 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재명 정부 2기는 ‘계엄과 탄핵 국면으로 흐트러진 국정 분위기를 다잡아야 했던 1기와 다르다’는 인식이 강하게 작용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외교·안보는 대통령이 주력하고 차기 총리는 민생과 경제 중심으로 내치에 집중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높았다”면서 “일을 잘할 수 있는 총리 후보를 살펴봤고 한 후보자가 적임자로 평가됐다”고 말했다.

전업 정치인 출신이 아니라는 점도 이재명 정부 2기의 쇄신 이미지와 연결될 수 있다. 여권 관계자는 “이낙연·정세균·김부겸·김민석에 이르기까지 민주정부 총리들은 민주당 중진 의원 출신의 정치인이었다”면서 “반면 한 후보자는 기업 출신 각료로 참신함이 더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7일 한 후보자의 인선 사실을 발표한 강훈식 비서실장은 ‘AI 대전환’과 ‘모두의 성장’을 주요 키워드로 꼽았다. ‘AI 대전환’은 한 후보자가 네이버 CEO 출신으로 AI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과 맞닿아 있다. 한 후보자는 네이버 CEO 재직 당시 뉴스 검색 등에 AI를 적용했다. 검색을 비롯한 콘텐츠 서비스에도 AI를 도입했다. 하정우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도 한 후보자가 네이버 CEO를 맡던 시절 그와 손발을 맞췄다.

‘모두의 성장’은 한 후보자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 추진했던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와 연결된다. 모두의 창업은 창업을 촉진하기 위해 국가 차원에서 추진한 프로젝트다. 혁신 스타트업에서 새 성장 동력을 찾겠다는 목적이 강하다.

이 프로젝트는 한 후보자가 네이버 CEO로 재직하면서 진행했던 ‘프로젝트 꽃’과도 상당 부분 닮아 있다. 프로젝트 꽃은 일종의 소상공인 동반성장 프로그램이다. 지역 자영업자들이 네이버를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핵심이다. 네이버의 오픈마켓 스마트스토어 등도 이 같은 철학에서 출발했다.

강 실장은 “후보자의 혁신성과 중기부 장관으로서의 경험, 국무총리라는 기회가 더해진다면 반도체 호황과 수출 증가가 견인한 한국 경제의 성장을 중소기업, 소상공인, 골목상권 등 국민 모두의 성장으로 전환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성숙, 중기부 ‘일하는 틀’ 바꿨다

한 후보자는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 일하면서 정책 기조를 확연히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다. 자금 지원과 보호 중심이었던 기존 정책 틀에서 벗어나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전환, 민간 주도 혁신 생태계 조성에 무게를 두는 방향으로 정책 축을 이동시켰다는 것이다.

한 후보자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AI 활용 역량 강화를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단순한 디지털화 수준을 넘어 제조 현장과 유통·서비스 분야에 AI를 접목해 생산성과 경쟁력을 높이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했다.

스마트공장 정책은 단순 설비 지원에서 벗어나 AI 기반 ‘지능형 스마트공장’으로 진화를 꾀했다. 소상공인 정책에서도 디지털 전환을 핵심 화두로 제시했다. 온라인 판로 확대, 데이터 기반 경영, 디지털 마케팅 역량 강화 등을 앞세웠다. 정책 알림톡 서비스와 온라인 플랫폼 연계 사업 등이 대표적 예다.

정책 집행 방식도 변했다. 한 후보자는 ‘민간 선투자·정부 후지원’을 주요 원칙으로 내세웠다. 정부가 사업을 선정해 지원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민간 투자기관과 시장이 먼저 혁신성을 검증한 기업에 정부가 후속 지원하는 체계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창업 정책에서도 새로운 변화를 시도했다. ‘국가창업시대’를 선언하며 창업을 특정 계층의 도전이 아닌 국가 성장 전략의 한 축으로 규정한 이재명 정부의 기조에 발맞춰 정책 방향을 전환했다. 청년뿐 아니라 중장년층과 지역 인재, 외국인까지 창업 저변을 넓혀 창업 생태계 전반의 역동성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부처 내부적으로도 플랫폼형 정부 모델을 본격 도입해 혁신을 꾀했다. 국민과 중소기업의 정책 성과 체감 및 참여를 강화하고, 공직사회 내 성과 창출 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모델이다. 중기부 안팎에서는 한 후보자의 정책 변화를 두고 “지원 중심 부처에서 혁신과 성장 중심 부처로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후보자는?

1967년생인 한 후보자는 숙명여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민컴과 PC라인 기자를 거쳐 1997년 포털 사이트 엠파스 창립 멤버로 합류했다. 2007년 네이버의 전신인 NHN으로 자리를 옮겨 검색사업본부장, 네이버서비스본부장 등을 지내며 회사의 주력 사업을 이끌었다.

네이버 CEO 시절이던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
2017년 네이버 대표에 오른 뒤에는 검색 위주였던 사업 영역을 쇼핑과 콘텐츠 등으로 확장한 주역으로 꼽혔다. 2022년 최수연 대표 취임 이후 CEO 자리에서 물러났고, 지난해 초까지 유럽 사업 개발 대표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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