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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파 발언' 파월 패싱하고 오른 코스피…왜?

김응태 기자I 2023.06.22 16:51:41

美 증시 약세에도 코스피 4거래일 만에 상승
파월 ''금리 추가 인상'' 발언 영향 제한적
남은 금리 인상 불씨에 방어주 매수는 ''쑥''
증권가 "2회 금리 인상 현실화 가능성 낮아"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연내 2회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했음에도 코스피가 상승 마감했다. 시장에서 강화된 긴축 정책이 현실화될 여력이 작다는 판단에 힘이 실리며 반발 매수 심리가 살아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만 여전히 안정적으로 이익이 창출되는 방어주 위주로 매수가 이뤄져 긴축 여파에 대한 불안이 기저에서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2일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장보다 11.07포인트(0.43%) 오른 2593.70으로 집계됐다. (사진=연합뉴스)
2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11.07포인트(0.43%) 상승한 2593.70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0.68포인트(0.08%) 오른 876.38을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는 2570선에서 하락 출발했지만 장중 상승 전환하면서 2590선까지 회복했다. 코스피가 상승세 돌아선 것은 4거래일 만이다.

코스피 상승은 기관이 견인했다. 기관은 이날 1457억원 순매수했다. 기관이 순매수로 전환한 것은 7거래일 만이다. 반면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761억원, 686억원 순매도했다.

코스피가 오름세로 거래를 마칠 수 있던 건 파월 의장이 언급한 강도 높은 긴축 정책이 실현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더해졌기 때문이다. 간밤 파월 의장은 미 의회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보고에서 연내 두 차례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시장에선 속도 조절 가능성을 내비친 점에 초점을 맞췄다. 파월 의장은 향후 추가 긴축 정도 결정과 관련해 “지금까지 누적된 긴축 정책, 긴축 정책이 경제 활동과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치기까지 시차, 경제 및 금융 상황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이 상품 가격 중심으로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신중한 입장을 견지한 것도 무게를 보탰다.

아울러 중국 정부가 친환경 자동차에 대한 세금 감면 지원 조치를 내놓으며 경기 부양 기대감이 나온 것도 국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다만 여전히 연내 기준금리 2회 인상이 현실화할 수 있는 불씨가 남아 있는 만큼 시장 수급은 안정적인 실적을 창출하는 방어주로 향했다. 이날 코스피 보험업 지수는 1만5135.91로 마감해 전날 대비 1.37% 상승했다. 이는 코스피 상승률(0.43%) 대비 약 3배 높은 수준이다. 보험업종 내에선 현대해상(001450)이 3.76% 상승해 가장 두각을 보였다. DB손해보험(005830) 2.26%, 삼성화재(000810) 2.23% 등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외에도 경기 변동 리스크에 상대적으로 영향이 작은 업종인 통신업(0.49%), 의약품(0.30%) 등도 상승 마감했다. 의약품 내에선 삼일제약(000520)이 4.18% 상승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동화약품(000020)현대약품(004310)은 2% 넘게 올랐다. 의약품은 윤석열 대통령의 베트남 순방에 바이오 기업들이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하며 수출 확대 기대감이 반영됐다. 통신업에선 LG유플러스(032640) 1.01%, SK텔레콤(017670) 0.74% 등이 상승세를 시현했다.

증권가에서도 연준의 연내 기준금리 2회 추가 인상이 현실화하면 성장주를 중심으로 주가 되돌림이 발생할 수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정책 금리 결정권은 시장이 아니라 연준에 있으므로, 이들이 실제 2회 금리 인상을 단행해 버린다면 주식시장 참여자들은 기존 전략 수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어디까지나 일말의 가능성일 뿐 기존 전략(연말 또는 연초 금리인하 사이클 돌입) 수정이 불가피할 정도로의 상황이 현실화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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