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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첫 방미 '국빈' 가능성 높아…안보동맹·공급망 논의할 듯

송주오 기자I 2023.02.16 16:12:42

바이든 美 대통령, 尹 국빈 만찬 초청 보도 나와
대통령실 "美 행정부 공식 입장 아냐" 진화
한미동맹 70주년에 양국 주요 현안 많아 국빈방문할 듯
한미동맹 확장 속 북핵·반도체 협력 주요 안건 전망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을 국빈 초청한다는 미국 언론의 보도가 나온 가운데, 대통령실은 ‘미국 행정부의 공식 입장 아니다’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하지만 올해가 한미동맹 70주년인 만큼 국빈 초청 가능성이 크다는 게 중론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5월 21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확대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尹, MB 이후 12년 만에 국빈방문 가능성

블룸버그 통신은 15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이 올해 봄 윤 대통령을 백악관에 초청해 국빈 만찬을 열 계획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방미 시점은 4월 예상하면서도 구체적인 시점에 대해서는 유동적이라고 전했다.

대통령실은 해당 보도와 관련 “미 행정부의 공식 입장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한미 간에 윤 대통령의 방문 시기와 형식 등에 대해 협의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이를 전망한 보도에 신중한 태도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 외교일정은 양국 합의 후 동시 발표가 관례인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외교가에서는 올해가 한미동맹 70주년이라는 기념적인 해인 만큼 윤 대통령이 국빈 자격으로 방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대중국 견제 기조,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 따른 한미일 안보공조 강화 등의 상황에서 한국과의 추가 협력이 시급하다는 점도 실현 가능성을 높이는 배경이다.

윤 대통령이 미국을 국빈 방문한다면 한국 정상으로는 지난 2011년 이명박 전 대통령 이후 12년 만이다. 외국 정상의 미국 방문은 국빈 방문 외에도 공식방문, 실무방문 등 다양한 형식이 존재한다. 국빈 방문은 국가 정상의 외국 방문 시 최고 예우 수준이다. 통상 의장대 사열을 비롯한 공식 환영식과 국빈 만찬, 환송식은 물론, 의회에서 연설할 기회를 얻는다. 또한 영빈관인 블레어 하우스가 숙소로 제공된다.

취임 후 첫 방미…한미동맹 확장 초점

윤 대통령의 이번 방미는 취임 후 처음이다. 지난해 한미 정상회담은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으로 이뤄졌다. 윤 대통령은 이번 방미에서 한미동맹 확장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앞서 한미는 작년 정상회담을 통해 한미동맹을 안보·경제·기술을 아우르는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격상하기로 합의했다. 양국 정상은 지난해 11월 캄보디아 프놈펜과 올해 워싱턴에서 만나 한미동맹의 미래 발전 방향에 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 이에 따라 안보 동맹과 공급망 강화가 주요 안건으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전날 외교부는 국회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제출한 업무보고 자료에서 “역사적인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글로벌 포괄적 전략 동맹’을 내실화하겠다”며 한미동맹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우리 경제를 살리고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행동하는 동맹’을 구현하겠다”며 “미국과의 전략·안보·경제·기술 등 분야별 고위급 전략적 소통·공조도 더욱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북한 문제와 관련해서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재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방미 중인 조현동 외교부 제1차관은 14일(현지시간) 오후 미 국무부에서 웬디 셔먼 국무부 부장관과 한미 외교차관 회담을 갖고 이 사안을 논의했다. 양측은 북한의 불법 사이버 활동 등을 통한 자금 조달 차단 노력을 지속 강화하기로 했다. 북한의 인권침해 실상을 국제사회에 제대로 알리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자는 데에도 의견을 같이 했다.

아울러 셔먼 부장관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반도체과학법(CHIPS) 등과 관련해 우리 측의 우려를 완화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실도 윤 대통령의 방미를 앞두고 총력 준비에 나섰다. 대통령실은 오는 2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20여명 규모의 분야별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외교·안보 정책자문단’ 위촉식을 연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위촉식 직후 오찬을 겸한 자문단 첫 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다. 자문단은 미국·중국·일본·기후변화·인공지능·첨단과학기술 등 안보·경제 분야 전문가들로 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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