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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부는 민초 바람…초코빵 3대장도 민초단 잡기 나선다

김무연 기자I 2021.06.03 14:33:52

오리온, 민트초코파이 출시…해테제과, 오예스 민트초코 선봬
롯데제과, 시장 반응 살피는 중… 몽쉘 활용 가능성도
민트초코, 마니아 음식서 대중적인 맛으로 변모 중
한정판 제품에 활용 시 실패 부담 적은 것도 장점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민트초코’ 열풍에 오리온 ‘초코파이’, 해태제과 ‘오예스’, 롯데제과 ‘몽쉘’ 등 이른바 ‘초코빵’ 3대장이 합류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른 MZ(밀레니얼+Z)세대를 끌어들일 수 있는데다 마니아 층이 두터워 이벤트성 한정 상품임에도 매출이 보장되는 특성 때문이다.

민트초코파이(사진=오리온)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자사 프리미엄 냉장 디저트 브랜드 ‘초코파이하우스’에서 ‘민트초코파이’를 여름 시즌 한정판으로 출시했다. 이번 신제품은 카카오 비스킷에 민트 시럽을 뿌리고 민트 초콜릿로 감싸 민트초코 특유의 파란색을 살렸다. 동시에 마시멜로 속에도 바닐라 민트 크림을 첨가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디저트를 즐기는 소비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최근 민트초코 맛에 대한 소비자들이 관심이 높다는 점에 착안해 이번 한정판을 선보이게 됐다”라면서 “사전 소비자 조사에서도 ‘민트 맛과 향 덕분에 깔끔한 맛이에요’, ‘민트 향이 적당해서 민초파, 반민초파가 화해할 것 같아요’ 등 호평을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일 해태제과는 자사 초코 베이커리 제품 오예스의 민트초코맛 제품을 출시했다. 오예스 민트초코 또한 여름기간에만 한정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오예스 민트초코는 기존 오예스 제품에 들어가는 크림 대신 민트초코를 넣어 청량감을 높였다. 해태제과 측은 아이스크림처럼 차갑게 먹으면 민트초코 특유의 청량감을 배가시킬 수 있다고 소개했다.

해태제과 또한 MZ세대의 관심에 힘입어 오예스 민트초코를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올해 초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진행된 ‘가장 먹고 싶은 오예스 맛’ 이벤트에서 압도적인 1위로 선정됐다”라면서 “민초단의 탄탄한 지지 속에 두터운 팬덤을 형성한 민트초코가 이제는 대중적 입맛으로 자리 잡아가는 모양새”라고 설명했다.

롯데제과 또한 경쟁사의 움직임 및 소비자들의 반응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내부 아이디어 회의에서는 민트초코맛을 살린 초코 베이커리 제품이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롯데제과는 초코 베이커리 제품인 몽쉘 외에도 롯데 초코파이, 허쉬카카오파이 등을 운영 중이다. 민트초코맛 신제품을 내놓는다면 대표격인 몽쉘을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

오예스 민트초코(사진=해태제과)
민트초코는 1973년 영국 사우스 데본 대학교에 재학 중이던 대학생 마릴린 리케츠가 앤 공주(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딸)의 결혼에 사용할 디저트 콘테스트에서 ‘민트 로얄’(Mint royale)이라는 이름으로 제출한 아이스크림에서 유래했다. 육식 위주로 식사하는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입맛을 개운하게 해주는 민트초코 수요가 높은 편이다.

국내에는 배스킨라빈스가 1990년 ‘민트 초콜릿칩’ 아이스크림을 판매하면서 소개됐다. 다만 달콤한 초콜릿과 청량한 민트맛이 공존하는 탓에 국내에서는 민트초코에 대한 호불호가 크게 갈린다. 이에 따라 인터넷에서는 민트초코를 좋아하는 ‘민초단’과 민트초코를 꺼리는 ‘반(反) 민초단’이 언쟁을 벌이는 것이 일종의 놀이 문화로 자리 잡기도 했다.

식품업계에선 네티즌들끼리 민트초코 제품이 새롭게 출시될 때마다 민초단과 반민초단이 갑론을박하며 자연스럽게 이슈화하는 과정에 주목하고 있다. 별다른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지 않아도 소비자들이 스스로 제품을 발굴해 서로 공유하게 유도할 수 있고, 자사의 상품이 트렌드의 중심에 설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또한 확고한 마니아층이 이미 형성돼 있어 일정 수준 매출이 보장된단 점도 강점이다. 한정판 상품의 경우 기획의도가 소비자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으면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한 채 사장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민트초코는 ‘민초단’에게 강력한 지지를 받을 뿐 아니라 일반 소비자들의 호기심과 더불어 구매욕구를 자극한다”라면서 “최근 트렌드에 비춰봤을 때 한정판 제품으로 출시하기에 위험 부담이 덜한 아이템”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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