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겨낸 삼성전자..3분기 매출 ‘사상 최대’(종합)

김종호 기자I 2020.10.29 11:53:32

3분기 매출 66조9642억·영업익 12조3533억
반도체·TV·가전·모바일 등 고른 실적 개선 이뤄
코로나19 재확산에 4분기 실적 전망은 '먹구름'

[이데일리 김종호 기자] 삼성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올 3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쓰며 선전했다. 반도체부터 가전과 스마트폰 등 모든 사업부가 고른 호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선진국을 중심으로 최근 코로나19가 재확산 중인 만큼 4분기에는 실적 불확실성이 한층 확대될 전망이다.

◇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전 사업 부문 호실적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3분기 실적으로 매출 66조9642억원, 영업이익 12조3533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공시했다. 이는 지난 8일 발표한 잠정실적(매출 66조원·영업이익 12조3000억원)보다 소폭 증가한 수준이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 58.53% 뛰었다. 전 분기와 비교했을 때도 매출은 26.43%, 영업이익은 51.64% 늘었다.

특히 3분기 매출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 기록을 새로 썼다. 2017년 4분기에 올렸던 종전 매출 최대치(65조9800억원)를 갈아치웠다. 영업이익도 ‘반도체 슈퍼 호황’ 효과를 누렸던 2018년 4분기(10조8000억원) 이후 7개 분기 만에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섰다. 당기순이익도 9조3607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68.51% 증가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지난 1분기(11.6%)와 2분기(15.4%)보다 개선된 18.4%를 기록했다.

장기화하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매출을 올리며 선전한 것은 반도체 사업 호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모바일과 TV, 가전 등 모든 사업부의 실적이 고르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3분기에는 세트 제품 수요가 예상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글로벌 공급망관리(SCM)를 활용한 적기 대응으로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며 “부품 사업 수요도 모바일을 중심으로 회복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디바이스솔루션(DS) 사업 부문에서는 반도체 사업이 3분기 매출 18조8000억원, 영업이익 5조5400억원을 기록했다. 일부 고객사 재고 증가에 따른 평균판매단가(ASP) 하락에도 모바일과 PC 등의 수요가 이어지면서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다. 시스템 반도체도 시스템LSI 등 주요 모바일 부품 수요 회복과 파운드리 주요 고객사에 대한 HPC용 칩 등의 수주 확대로 실적을 개선했다. 업계에서는 미국 정부의 규제를 앞두고 중국 화웨이가 반도체 주문을 크게 늘리면서 삼성전자의 반도체 실적 상승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스마트폰과 TV 모니터용 패널 판매 증가에 힘입어 매출 7조3200억원, 영업이익 4700억원을 올렸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애플 아이폰12 신제품 출시 지연 등으로 실적이 다소 줄었다.

IT·모바일(IM) 사업 부문의 경우 주요 국가들의 경기 부양 효과 등으로 시장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매출 30조4900억원, 영업이익 4조4500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갤럭시 노트20’, ‘갤럭시 Z폴드2’ 등 플래그십 신제품 모델 출시 효과로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 분기 대비 50%가량 증가했다.

소비자가전(CE) 사업은 글로벌 SCM을 활용한 수요 대응을 기반으로 프리미엄 TV와 가전 판매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매출 14조9000억원, 영업이익 1조56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역대 최대치를 새로 썼다.

◇ 코로나19 재확산에 4분기는 먹구름..“불확실성 증가”

다만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을 두고는 업계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선진국을 중심으로 재확산하는 상황에서 서버 메모리 수요 약세와 세트 사업 경쟁 심화 등으로 전반적인 수익성 하락이 예상된다.

반도체의 경우 메모리는 고객사 재고 조정에 따른 서버 가격 약세와 신규라인 초기 비용 등으로 수익성 감소가 전망된다. 시스템 반도체는 시스템LSI 5나노 SoC(System on Chip) 공급을 본격화하는 가운데 파운드리 고객들의 HPC용 칩과 모바일 SoC 주문 확대가 예상된다. IM 부문도 스마트폰 매출 하락과 경쟁이 심화하는 4분기를 맞이하면서 마케팅비 증가 등에 따른 수익성 하락이 전망된다. CE 부문 역시 연말 성수기 수요는 견조하겠으나 업체 간 경쟁 심화와 원가 상승 영향으로 수익성 둔화가 예상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021년은 글로벌 수요 회복이 기대되지만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상존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특히 최근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다시 일부 국가에서는 락다운이 재개되고 있고 글로벌 경제 위축도 장기화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공시를 통해 올해 시설투자 예상금액이 약 35조200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부문별로는 반도체 부문에 28조9000억원, 디스플레이 부문에 4조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반도체의 경우 시설투자액 상당 부분이 메모리 선단공정 전환과 인프라 투자 등에 쓰인다. 디스플레이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꼽히는 ‘퀀텀닷(QD) 디스플레이’ 증설 투자 등에 활용한다.

삼성전자 분기별 실적 추이. (자료=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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