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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23일 오전 서울동부지법 형사9단독 조국인 판사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근로기준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전 대표에게 징역 4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전 대표의 변호인은 “전씨가 싸이월드를 인수한 이후 사재를 털어 100억원이 넘는 개발비를 투입했으나 추가 투자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국내 모 기업과 (싸이월드 매각을) 논의 중이고 최종 인수될 경우 체불 임금을 모두 지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피고인이 근로자에게 임금을 지급하지 못한 점을 반성하고 있고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달라”며 선처를 호소했다.
전 대표도 “최선을 다해 싸이월드를 회생시키고 직원들에게 급여를 지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임직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전 대표는 싸이월드 직원들에게 급여와 퇴직금 10억여원을 지급하지 않은 혐의로 기소됐다. 전 대표는 “직원들의 근무 및 퇴직일자가 달라 임금 미지급 고소가 추가로 올라오다 보니 아직 기소가 되지 않은 사건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공판에서는 임금 체불 사건과 관련 현재까지 총 4건의 병합된 기소건에 대한 구형이 이뤄졌다. 이날 검찰은 전씨에 대한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배임 혐의에 대해 수사 중이라며 추가 기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재판부는 내달 선고 전, 전 대표에 대해 추가 기소가 이뤄질 경우 사건을 병합해 다시 재판을 진행할 지 검토 중이다.
◇“콘텐츠 기업 H사와 매각 논의 중…진전 있어”
전 대표는 재판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싸이월드 매각 관련 논의가 속도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 대표는 “이름을 들으면 알 만한 한 코스닥 상장사 H사와 매각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며 “매각이 결정되면 실사 단계를 거쳐 이사회를 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대표는 H사에 대해 “이름을 들으면 다 알만한 회사”라며 “플랫폼 사업을 하고 싶어하는 회사인데 싸이월드와 시너지가 많이 날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싸이월드 회생에 100억원 정도가 들 것이라는 입장에 대해서도 “싸이월드 3.0 개발을 완료하기 위해서는 그 정도 자금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전 대표는 “단순히 인수한다고 끝이 아니라 인수 이후 싸이월드를 부활시키겠다는 전제가 필요해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채권자 협의 작업도 이뤄지는 등 지난달보다 논의가 진전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만약 인수가 진행되지 않더라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논의해 폐업 30일 전 미리 고지하고 사진 등 데이터를 백업할 수 있게끔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 대표는 “단순히 싸이월드 유지 정도가 아니라 한국형 SNS가 다시 부활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이렇게 된 건 다 제 잘못이고 죄송한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전 대표의 배임 혐의 등 추가 사건이 이 재판과 병합되지 않을 경우 선고는 다음달 20일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