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모임 통해 수도권 급격한 확산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일 0시 현재 신규환자가 38명 늘어 총 누적 확진자가 1만1541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중 지역발생은 36명, 해외유입은 두 명이다. 특히 지역발생 36명은 모두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 나왔다. 인구 밀집도가 높고 유동인구가 많은 수도권의 경우 이러한 확산세가 계속된다면 대규모 유행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최근 수도권 환자의 발생이 집중되는 상황이 뚜렷해지고 있다”면서 “이태원 클럽과, 부천 물류센터 등에서 촉발된 지역사회 감염이 수도권의 다중이용시설 등을 통해서 연쇄적으로 빠르게 전파되고 있어 역학조사의 속도가 이를 따라잡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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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전략기획반장은 “소수의 인원이 좁은 공간에서 밀접하게 모여 마스크를 쓰지 않고 찬송기도 등을 했다”면서 “이중 절반 이상인 17명이 최초에 무증상이어서 초기에 증상만으로 감염을 의심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5월 이후 주요한 종교행사 또는 모임을 통해 발생한 사례는 현재까지 6건이다. 원어성경연구회 관련 14명이 감염됐고 1명이 사망했다. 강남구 동인교회 관련(구리시 일가족) 11명, 한국대학생선교회 관련 8명, 안양·군포 목회자 모임 관련 9명, 인천·경기 개척교회 모임 관련 23명, 구미엘림교회 관련 9명 등이다.
◇“소모임 통제 어려워…생활방역 수칙 철저히 지켜야”
소모임을 통해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정부는 이에 대한 적극적인 통제가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손 전략기획반장은 “종교 소모임은 좁은 공간에서 다수가 모여 함께 기도하고 식사를 공용하는 것을 오랜시간 반복하다보니 밀폐된 공간에서 위험도가 올라간다”면서 “하지만 이러한 소모임에 대해 일일이 지침을 만들기는 상당히 어렵다”고 말했다.
다양한 형태가 존재하고 장소나 구성원, 그리고 환경과 행태 자체가 정의하기가 쉽지 않은 소모임 특성때문이다. 따라서 결국 개인방역의 기본적인 원칙을 지키는 것이 최선이라는 설명이다.
손 전략기획반장은 “환기,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그리고 비말이 많이 튈 수 있는 위험한 행위를 가급적 자제만해도 소모임을 통한 확산정도는 상당 부분 줄어들 것”이라면서 “위험한 상황에서 소모임은 가급적 연기하거나 취소하고, 불가피하게 할 경우에는 방역수칙의 기본원리에 따라 철저히 방역관리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정부는 치료제와 백신이 나오기 전까지 코로나19 종식은 어렵다고 봤다. 손 전략기획반장은 “앞으로도 계속 코로나19가 확산했다 이완했다 하는 현상을 끊임없이 겪게 될 것”이라면서 “적어도 치료제나 백신이 나올 때까지 코로나19를 완전히 종식하는 것은 어려운 상황이고, 코로나19와 함께 살아가는 상황을 오랜 기간 반복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따라서 사회적 거리두기로 다시 돌아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생활방역 수칙의 철저한 이행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주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하루에 약 20명~30명 정도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지금 순간이 생활방역체계를 계속 유지할 수 있느냐하는 중요한 시험대라는 것이다.
손 전략기획반장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계속적으로 지속하는 것은 경제활동이나 일상생활을 최소한으로 하게 억누르는 상황”이라면서 “장기간 코로나19와 생활하기 위해 필요한 순간에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겠지만 생활방역체계 내에서 코로나19의 유행과 확산을 최대한 차단하면서 일상적인 생활과 조화시키는 노력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