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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지원에 사용"…정의기억연대, 이용수 할머니 폭로에 영수증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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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엽 기자I 2020.05.08 14:54:18

정의기억연대, 이용수 할머니 비판에 공식 입장 발표
"모금사용 내역 정기 회계 감사·공시 절차 통해 공개"
후원금 이체내역 공개…"할머니 말씀 악용되지 않길"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여성인권운동가 이용수 할머니가 후원금 사용처와 관련해 정의기억연대(옛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등 위안부 관련 단체를 비판한 데 대해 정의기억연대가 공식 입장을 밝혔다. 정의기억연대 측은 “모금 사용 내역은 정기적인 회계 감사를 통해 검증받고, 공시 절차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의기억연대는 8일 입장문을 통해 “이 할머니의 기자회견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봤다”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인권과 명예회복을 바라며 정의기억연대의 운동을 지지하고 연대해 오신 분들의 마음에 예상치 못한 놀라움과 의도치 않은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정의기억연대가 지난 2017년 이용수 할머니에게 지급한 1억원 계좌 이체 영수증. (사진=정의기억연대 제공)
이용수 할머니, 정의기억연대 등 비판…단체 측 “후원금 피해자에 지급”

앞서 지난 7일 이 할머니는 대구시 남구의 한 찻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매주 열리는 ‘수요집회’와 정의기억연대 등 관련 단체를 비판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데모(수요집회)해서 돈 걷은 걸 (할머니들한테) 하나도 쓴 건 없었다”, “2015년 한일협정 당시 10억엔이 일본에서 들어오는데, 대표만 알고 있었다” 등 30년 가까이 위안부 관련 단체에 이용 당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그러나 정의기억연대 측은 시민 후원금을 피해자 할머니들을 지원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들 단체는 시민 모금을 통해 모인 돈을 각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1992년엔 250만원씩, 1995년엔 4412만5000원씩 전달했다고 말했다. 또 이들은 “2015년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가 발표된 이후에도 끝까지 일본 정부의 위로금 수령을 반대하며 싸워주셨던 이용수 할머니를 비롯한 피해자 8명에게 2017년 ‘백만시민모금’을 진행해 조성된 기금으로 개인당 1억원을 여성인권상금으로 전달했다”고도 덧붙였다.

정의기억연대는 피해자 할머니들에 대한 직접 지원 외에도 △국제 사회의 위안부 문제 인식 제고 △피해자들의 인권회복을 위한 국제연대 활동 △수요시위 △일본 정부와의 소송 지원 활동 △역사 왜곡 대응 △콘텐츠 제작·홍보 사업 △해외 평화비 건립 등 각종 기림 사업 등에도 후원금이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모든 모금 사용 내역이 공개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윤미향 당선인에 대한 섭섭함 이해…부족한점 돌아볼 것”

아울러 정의기억연대는 윤미향 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윤 전 이사장은 1992년부터 이 할머니와 함께 위안부 대책 관련 단체에서 활동해왔지만, 이 할머니는 기자회견 중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으면 해결해놓고 가지,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지도 않고 자기 사욕 챙기려고 엄한 곳에 갔다”며 “이런 사람은 국회의원을 해선 안 된다”며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로 당선된 윤 전 이사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정의기억연대는 “윤 전 이사장이 대표직을 사임하고 국회의원 비례대표로 출마하게 되었을 때, 이 할머니께선 축하하는 마음과 함께 가족을 떠나보내는 서운함과 섭섭함을 당연히 느끼셨을 것”이라며 “충분히 이해하고 깊게 새겨야 할 부분”이라고 언급했다.

이들은 또 “정의기억연대 활동가들은 언제나 할머니들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단 한 순간도 잊은 적 없음을 강조한다”며 “이번 일을 30년간의 활동에 부족한 지점이 없었는지 돌아보는 계기로 삼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러면서도 정의기억연대는 “이 할머니 등 피해자들과 정의기억연대가 지난 30년간 운동의 역사 속에서 맺어온 관계는 혈연가족을 넘어 가슴과 가슴, 활동과 활동으로 이어진 것”이라며 “할머니 말씀이 할머니 마음과 달리 피해자들의 명예와 운동의 역사를 훼손하는 데에 악용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윤 전 이사장 역시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정의기억연대 활동과 회계 등은 정말 철저하게 관리하고, 감사받고, 보고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며 “정의기억연대는 1992년부터 할머니들께 드린 지원금 등의 영수증을 할머니들 지장이 찍힌 채로 보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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