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을 이용한 성조숙증 치료 효과와 기전 확인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성조숙증으로 인해 치료를 받는 아이들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혹시 우리 아이가 성조숙증은 아닌지 궁금해 하는 가정이 많다. 18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7년 성조숙증 치료를 받은 아동은 9만5,524명으로 2013년 6만6,395명보다 140% 증가 했다. 같은 기간 소아청소년의 수는 2013년 1085만3,649명에서 2017년 973만9,623명으로 112만4,026명 감소 했다. 소아청소년 인구 감소를 감안한다면 성조숙증 치료를 받은 아동의 증가율은 동 기간에 160%에 이른다.

이런 분위기로 인해 성조숙증의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에 대한 요구 또한 증가하고 있다. 이런 추세에 맞춰 성조숙증 동물모델을 이용한 한약 치료 결과가 나와 관심을 끈다.

박승찬(하이키한의원 원장·한의학박사), 이혜림(가천대 한의학과 한방소아과 교수), 강기성(가천대 한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성조숙증 동물 모델을 이용해 성조숙증 치료를 위한 한약 추출물 EIF(Estrogen Inhibition Formulae)의 치료 효과의 유효성과 안정성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이 연구는 성조숙증 치료 한약의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성조숙증 동물 모델에 한약을 투여한 후, 성조숙 증후의 완화와 가임기의 안전성에 대한 연구가 진행됐다. 사춘기의 시작을 의미하는 질구 개방 날짜, 혈중 성선자극 호르몬의 변화 등을 관찰했고, 가임기 안전성 확인을 위해 성체가 되었을 때 자궁의 발달 상태와 호르몬 수치 등을 확인했다.

연구 결과 성조숙증 치료 한약이 성조숙증 동물모델에서도 성호르몬의 분비를 억제하면서 난소 발달을 억제하고, 질구 개방 날짜를 늦추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이 되었다. 또한 성조숙증 치료 한약을 투여한 실험군에서 가임기에 도달한 후 자궁 발달 상태와 호르몬 분비 상태를 확인하였을 때, 치료를 하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차이가 없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국내에서는 최초로 성조숙증 동물 모델을 이용해 성조숙증 치료 한약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했다는데 의의가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곧 국제학술지를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박승찬 한의학박사는 “성조숙증 치료 한약의 유효성과 안전성이 확인이 돼 기쁘게 생각한다. 향후 성조숙증 치료 분야에서 한약의 사용이 늘어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공동연구자인 이혜림 교수는 “성조숙증 치료 한약의 성호르몬 억제 기전이 확인 된 것은 국내 최초이며, 이번 연구에 그치지 않고 후속 연구를 통해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성조숙증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향후 한약을 이용한 성호르몬 억제 및 성조숙증 치료제에 대한 후속 연구를 계속할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