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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올 상반기 아파트 분양권 전매와 기타 소유권 이전 거래(입주 예정 아파트 최초 공급계약·분양권 검인 등)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4년을 기점으로 아파트 공급 물량이 급증하면서 최근 분양·입주권 매물이 풍부해진 데다 각종 규제 강화로 ‘똘똘한 한채’ 등 신규 아파트 프리미엄 기대가 높아진 영향 때문으로 해석된다.
부동산 정보 서비스업체 ‘직방’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국 분양권 전매·기타 소유권 이전과 관련한 월 평균 거래량은 6만2079건으로 집계됐다. 전체 아파트 거래의 53.8% 비중으로, 처음으로 전체 거래량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 기간 전국 아파트 월 평균 매매거래량은 4만7944건으로 전체 아파트 거래에서 41.6%의 비중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아파트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47.2%)이 첫 50% 미만으로 떨어진 것보다 더욱 줄어든 수치다.
전국 17개 시도 중 올 상반기 아파트 매매보다 분양권 전매·기타 소유권 이전 거래가 많은 지역은 13개 지역이다. 서울·대구·대전·제주 등 4개 지역만 아파트 매매거래가 많았다. 이는 2016년 4개 지역, 2017년 9개 지역에 비해 큰 폭으로 늘어난 수준이다. 아파트 매매거래 대비 분양권 전매·기타 소유권 이전은 서울 0.45배, 인천·경기 1.67배, 지방 1.37배다. 2006년 조사 이후로는 모두 사상 최고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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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 인해 최근 분양·입주권 매물이 크게 늘어나면서 분양권 전매나 기타 소유권이전 거래 증가의 원인이 됐다. 대출 및 세제 강화 등의 영향으로 주택 매매 거래가 위축된 반면, 초기 투입 자금 부담이 적은 분양권 시장으로 수요자들이 몰린 영향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과거 가격 단기 상승 학습 효과와 함께 매매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신규 아파트 단지로 수요 유입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며 “다만 경기 변동과 레버리지가 큰 투자 속성상 주택시장 위축시 급격히 부실화할 가능성도 있어 무리한 투자는 삼가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