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2017]로봇 바리스타부터 공기청정기 로봇까지

양희동 기자I 2017.01.06 14:11:55

쇼핑과 은행업무도 대신 봐주는 로봇
스스로 생각하고 움직이는 로봇 공기청정기
창문닦이 로봇과 커피 만드는 로봇 등 눈길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CES 2017’에서 부스를 지키며 관람객을 맞고 있는 로봇들. 이들 로봇은 엔터테인먼트를 기본으로 쇼핑이나 의료정보, 은행업무까지 대행해준다.
[라스베이거스=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로봇 분야는 이번 ‘CES 2017’에서 AI(인공지능)과 결합 돼 최대 화두가 되고 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5일 개막한 CES에서 로봇 신제품을 가장 많이 선보인 업체는 삼성전자(005930) 등 대형 가전업체가 아닌 신생 스타트업들이었다. 스타트업 부스가 모여 있는 Tech West 1층 ‘유레카’관과 2층 전시실에는 다양한 로봇 제품들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가장 흔한 형태는 간단한 대화를 주고받거나 춤을 추는 댄스로봇 등이었다. 여기서 한 단계 더 진화한 제품들은 사용자가 먹고 싶은 음식을 주문하거나 온라인 쇼핑을 대신해주고, 은행 업무까지 대신 봐줄 수 있는 대화형 로봇들이었다.

기존 가전제품의 기능에 로봇을 융합한 신제품들도 눈에 띄였다. 그 중 발상의 전환이 돋보인 업체는 한국의 중견기업인 ‘코웨이’였다. 코웨이는 로봇 공기청정기를 선보여 관람객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 로봇을 통해 코웨이는 공기청정기의 위치가 늘 고정돼 있어야한다는 편견을 깼다는 점에서 혁신성을 인정받았다. 기존 업체들이 더 넓은 공간의 공기를 깨끗하게 하기 위해 제품의 크기와 용량을 늘리는데 치중했던 것에 비해 이 제품은 움직이는 로봇에 공기청정기를 접목해 작은 크기로도 넓은 공간에서 활용할 수 있다.

로봇 공기청정기는 집안에 오염된 공간을 스스로 찾아가 쾌적한 공기로 바꿔주는 인공지능도 갖췄다. 방과 거실, 주방 등 각기 다른 실내 공기 오염도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일정 수준 이상을 넘으면 자동으로 각 장소로 이동해 공기를 정화하는 방식이다.

한국 기업 코웨이가 전시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로봇 공기청정기’
CES에서 기술을 인정받아 혁신상을 수상을 받은 ‘RF’사(社)의 창문닦이 로봇도 흥미로운 제품이다. CES는 이 제품이 대형 건물에 올라가 창문을 닦는 인부들이 위험에 노출되는 것을 극적으로 줄여준다고 호평했다. 또 일반 가정에서 창문을 닦는 불편함과 번거로움을 해결해주는 방향으로 진화할 수 있는 로봇이기도 하다.

창문닦이 로봇.
중국의 한 스타트업이 유레카관에서 선보인 로봇 팔을 이용해 커피를 만드는 ‘로봇 바리스타’도 관람객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공장 자동화용으로 많이 쓰이는 로봇 팔을 일상생활에서 늘 마시는 음료와 결합시켜 스스로 원두를 갈고 커피를 내려 잔에 담아내는 것까지 한 명의 바리스타 몫을 톡톡히 해낸다.

CES 첫날 대기업 부스가 밀집한 Tech East에 버금가는 수준의 관람객들이 Tech West로 몰린 것도 기존 업체들이 접근하지 않는 틈새시장을 노린 창의적인 혁신 로봇들이 많이 전시됐기 때문이었다.

바리스타 로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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