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000660)는 19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박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엔지니어 출신이 대표이사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09년 이미 등기이사에 오른 박 부사장은 다음달 22일 주주총회에서는 별다른 선임 절차는 거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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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관계자는 “최근 메모리반도체 시장은 미세공정 한계와 차세대 제품군 준비 등 다양한 변곡점에 직면해 있다”면서 “미래기술의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술 리더십이 더욱 요구된다”고 말했다.
박 부사장이 대표이사로 내정되면서 기존 권오철 사장은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 고문을 맡게 됐다. 둘은 1984년 현대전자 입사 동기이기도 하다. 권 사장은 이달로 임기가 만료되는 한국반도체산업협회장 자리도 내놓을 전망이다.
아울러 SK하이닉스는 각자대표이사 체제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표이사를 유지한다. 조 단위의 대규모 투자와 글로벌 IT업체들과의 끈끈한 네트워크가 필요한 반도체사업 특성상 그룹의 오너가 대표이사를 맡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최 회장과 박 부사장 등 두 명이 각자대표이사로 활동하는 형태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김준호 코퍼레이트센터총괄 부사장도 등기이사로 추천됐다. 그는 SK의 하이닉스반도체 인수 직후부터 두 조직의 통합작업을 주도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