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보수가 민주주의 살린다”…보수 인사들 전면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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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언문에서 참석자들은 “한국 현대정치는 낡은 이념의 프레임에 갇혀 갈등과 대결의 소용돌이 속에서 국민의 마음을 갈라놨다”며 “그러나 진보와 보수가 대립이 아닌 상호보완의 두 날개로 기능할 때 민주주의가 건강하게 비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은 DJP 연합을 통해 분열된 정치를 통합으로 이끌었다”면서 “오늘날 제2의 외환위기에 비견되는 복합위기 앞에서 다시 한 번 보수의 지혜와 용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라를 살리고 민주주의를 살리고 우리 모두의 미래를 함께 설계하는 길이 진짜 보수의 책임”이라며 “헌법을 지키고 국민을 잇고 정치를 살리는 여정에 함께해달라”고 호소했다.
같은 날 김용남 전 의원은 민주당 유튜브 채널인 ‘델리민주’에 출연해 이재명 후보의 지지를 거듭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진짜 보수 민주 보수’를 연 이유로 “저희들이 조금이라도 보완재로서 역할을 하겠다는 취지로 기자회견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국민의힘에 이어 개혁신당을 거치면서 당적을 옮기는 게 부담스러웠다”면서도 “이재명 후보가 중도·보수 확장 이야기를 하면서 정당다운 정당에서 일해보자고 생각해서 (입당하게 됐다)”고 말했다.
민주당 내 보수 인사들의 활동도 잇따르고 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책사로 불린 이병태 전 카이스트 교수는 지난 26일 민주당 미래경제성장전략위원회가 주관하는 행사에 참여해 이재명 부호를 지지하는 이유로 “노동 및 복지개혁은 진보 정부 아래서만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국민의힘에서 탈당해 민주당으로 옮긴 김상욱 의원도 같은 날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대학생 20여 명과 함께 이 후보 지지 선언을 하기도 했다.
진영 간 결집 속 ‘산토끼’ 잡기…중도층 승부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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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과거 대선 사례에서도 중도층의 지지를 얻은 후보가 승리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김종필 전 총리와의 ‘DJP 전략’을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은 정몽준 후보와의 단일화를 통해 각각 중도 표심을 확보하며 당선됐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란 상징성을 등에 업은 박근혜 전 대통령조차도 진보·개혁의 아젠다인 ‘경제 민주화’를 내세우며 중도층을 흡수해 문재인 당시 후보를 누를 수 있었다.
앞서 이재명 후보가 민주당을 가리키며 중도·보수 정당이라고 밝혀온 점도 중도층을 공략하기 위한 움직임과도 궤를 같이 한다. 더욱이 2022년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0.73% 포인트 차이로 석패했던 이 후보는 당시 중도층에서 밀리며 고배를 마셨다.
이종훈 정치 평론가는 “대선은 총선과 달리 51대 49라는 간발의 차이로 승패가 갈리는 선거”라면서 “결국은 중도층을 선점하기 위한 행보로 읽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