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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막판 진영 결집 속…보수 인사 전면 내세운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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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병서 기자I 2025.05.27 15:41:00

“진짜 보수가 민주주의 살린다”…보수 인사 전면
진영 간 결집 속 ‘산토끼’ 잡기…중도층 승부 관건
“대선, 총선과 달리 51대 49 간발의 차이로 갈려”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대통령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더불어민주당이 중도층 표심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선거 막판 진영 결집 현상이 뚜렷해지는 가운데 국민의힘·개혁신당 출신 보수 인사들을 전면에 내세워 중도와 보수 표심을 동시에 공략하는 전략이다.

“진짜 보수가 민주주의 살린다”…보수 인사들 전면 배치

27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진짜보수 민주보수 공동선언’에서 권오을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국민대통합위원장(왼쪽 다섯번째)과 허은아 전 개혁신당 대표(왼쪽 여섯번째) 등 참석한 인사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민주당은 2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진짜 보수 민주 보수’ 공동선언식을 열었다. 이날 선언식에는 권오을 선거대책위 국민대통합위원장, 허은아 전 개혁신당 대표, 최연숙 대구시당 선대위원장, 김용남 전 의원 등 대구·경북(TK) 및 보수 정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국민의힘 대학생위원회 출신 김신양(20)씨를 비롯해 이종호 전 해군참모총장, 윤병호 전 공군사관학교장·김현섭 전 777부대 사령관·조영수 전 해병대 2사단장 등 장성 출신 인사들과 이명박 정부에서 금융위원장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을 지낸 전광우 더희망금융포럼 회장도 자리했다.

선언문에서 참석자들은 “한국 현대정치는 낡은 이념의 프레임에 갇혀 갈등과 대결의 소용돌이 속에서 국민의 마음을 갈라놨다”며 “그러나 진보와 보수가 대립이 아닌 상호보완의 두 날개로 기능할 때 민주주의가 건강하게 비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은 DJP 연합을 통해 분열된 정치를 통합으로 이끌었다”면서 “오늘날 제2의 외환위기에 비견되는 복합위기 앞에서 다시 한 번 보수의 지혜와 용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라를 살리고 민주주의를 살리고 우리 모두의 미래를 함께 설계하는 길이 진짜 보수의 책임”이라며 “헌법을 지키고 국민을 잇고 정치를 살리는 여정에 함께해달라”고 호소했다.

같은 날 김용남 전 의원은 민주당 유튜브 채널인 ‘델리민주’에 출연해 이재명 후보의 지지를 거듭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진짜 보수 민주 보수’를 연 이유로 “저희들이 조금이라도 보완재로서 역할을 하겠다는 취지로 기자회견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국민의힘에 이어 개혁신당을 거치면서 당적을 옮기는 게 부담스러웠다”면서도 “이재명 후보가 중도·보수 확장 이야기를 하면서 정당다운 정당에서 일해보자고 생각해서 (입당하게 됐다)”고 말했다.

민주당 내 보수 인사들의 활동도 잇따르고 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책사로 불린 이병태 전 카이스트 교수는 지난 26일 민주당 미래경제성장전략위원회가 주관하는 행사에 참여해 이재명 부호를 지지하는 이유로 “노동 및 복지개혁은 진보 정부 아래서만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국민의힘에서 탈당해 민주당으로 옮긴 김상욱 의원도 같은 날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대학생 20여 명과 함께 이 후보 지지 선언을 하기도 했다.

진영 간 결집 속 ‘산토끼’ 잡기…중도층 승부 가른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26일 용인 단국대 죽전캠퍼스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민주당이 이처럼 보수 인사들을 전면에 배치하는 배경에는 대선 특유의 구도가 자리한다.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이나 지방선거와 달리, 대선은 ‘집토끼’(지지층)뿐 아니라 ‘산토끼’(중도층)의 선택이 좌우하기 때문이다.

실제 과거 대선 사례에서도 중도층의 지지를 얻은 후보가 승리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김종필 전 총리와의 ‘DJP 전략’을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은 정몽준 후보와의 단일화를 통해 각각 중도 표심을 확보하며 당선됐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란 상징성을 등에 업은 박근혜 전 대통령조차도 진보·개혁의 아젠다인 ‘경제 민주화’를 내세우며 중도층을 흡수해 문재인 당시 후보를 누를 수 있었다.

앞서 이재명 후보가 민주당을 가리키며 중도·보수 정당이라고 밝혀온 점도 중도층을 공략하기 위한 움직임과도 궤를 같이 한다. 더욱이 2022년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0.73% 포인트 차이로 석패했던 이 후보는 당시 중도층에서 밀리며 고배를 마셨다.

이종훈 정치 평론가는 “대선은 총선과 달리 51대 49라는 간발의 차이로 승패가 갈리는 선거”라면서 “결국은 중도층을 선점하기 위한 행보로 읽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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