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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앞에 與野 없다…“사고 수습” 한목소리

황병서 기자I 2024.12.30 16:24:06

[무안 여객기 추락 사고]
권영세, 비대위 첫 행보 무안 방문
이재명, 최고위 열고 사고 수습 강조
국회, 희생자 추모 상임위 일정 순연

[이데일리 황병서·김한영 기자] 여야가 ‘12·29 제주항공 참사’ 발생 이튿날인 30일 한 목소리로 사고 수습을 강조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국회 상임위원회 일정을 미루고 사고 발생 지역인 전남 무안을 찾아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 권영세, 비대위 구성 후 첫 행보 무안 방문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일어난 전남 무안국제공항을 찾아 유가족을 위로하고 있다.(사진=뉴스1)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후 전국위원회를 통해 공식 임명된 직후 취임식도 생략한 채 사고 현장을 찾았다. 권 위원장은 “정부가 어려운 상황에 있지만 최상목 권한대행을 비롯해 정부 모든 관계자들이 사고 수습을 위해서, 그리고 희생자들의 마지막 가는 길을 모시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국민의힘 중앙당 차원에서 최대한 협력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권 위원장은 취임 일성으로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민생을 논의한 것이 언제였는지 기억하기도 어려울 지경”이라며 “여·야·정 국정협의체를 조속히 다시 시작할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이어 “여·야·정 협의체를 통해 어려운 민생을 챙기는 일에, 급박한 국제 정세에 대응하는 일에, 혼란스러운 정국을 안정시키는 일에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위원장은 이날 비대면으로 열린 당 전국위원회에서 486명의 찬성표를 받아 비대위원장이 됐다. 비대위 구성은 모두 7명으로 권 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 김상훈 정책위의장이 당연직으로 포함됐다. 나머지 비대위원으로는 3선 임이자 의원, 재선 최형두 의원, 초선 김용태·최보윤 의원이 임명됐다.

국민의힘은 주요 당직자 6명도 공개했다. 비대위원장 비서실장에는 강명구 의원이, 사무총장에는 이양수 의원이 지명됐다. 전략기획부총장에는 조정훈 의원이, 조직부총장에는 김재섭 의원이 발탁됐다. 수석대변인은 언론인 출신 신동욱 의원이 맡는다. 법률자문위원회 위원장은 주진우 의원이 유임됐다.

앞서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전날 구성한 태스크포스(TF) 위원과 이날 오전 사고 현장을 찾아 유가족을 위로했다. 권 권한대행은 “한 사람의 정치인으로서,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으로서 이런 참극이 벌어진 데 대해 유족과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사태수습과 진상규명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 이재명, 탄핵 공세 멈추고 수습 강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탑승객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민주당도 탄핵 정국 속 대여 공세를 멈추고 사고 수습에 나섰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전남 무안의 전남도당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 및 항공참사대책위원회 긴급 연석회의’를 열었다.

전날 무안을 찾아 공항에서 유가족을 만나 위로했던 이재명 대표는 사고 수습을 강조했다. 그는 “다시는 이런 비극적인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원인을 규명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지만, 지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고 수습”이라며 “우리 당은 (당내) 항공참사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중앙정부, 전남도, 광주시에서 적극 협력하겠다”며 “대책위가 현장에 머물면서 피해자 가족들이 필요로 하는 구체적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또 ‘가짜뉴스’ 유포 행위 등에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주철현 항공참사대책위원장은 “사고 수습 과정에서 희생된 분들의 존엄과 명예가 훼손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하고, 특히 희생자 조롱이나 애도 분위기를 해치며 혼란을 조성하는 가짜뉴스 유포 행위에 대해서는 대책위 차원에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피해자 가족 분들이 머무는 곳에 상황실을 만들어 의원들이 상주·지원하고 국토위 등 상임위 소속 의원들을 중심으로 지자체와 중앙정부 간, 피해자 가족분들과 정부 간 원활한 소통을 위한 가교와 창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이자 민주당 항공참사대책위원회 상황본부장을 맡은 맹성규 의원은 “무엇보다 2명의 구조자가 최선의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정부의 피해자 가족 지원 대책에 미흡한 부분이 없는지 챙기겠다”고 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이자 민주당 항공참사대책위 사고수습지원단장을 맡은 신정훈 의원은 “포항지진피해 특별법 같은 새로운 유형의 현대적 사회재난에 대한 복구 기준 마련과 특별법 제정도 적극적으로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 현안 질의, 법제사법위원회 상법 개정 공청회 등 대부분의 상임위 일정은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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