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갓코프로"..에코프로, 3300명 전 직원 싱가포르 보낸다

김은경 기자I 2023.06.08 15:13:31

코로나19로 중단된 해외연수 5년 만에 재개
파격적 직원 복지에 채용 시장도 술렁
올해도 고속성장 예고…1000명 신규채용 예정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이차전지(배터리) 주요 소재인 양극재 생산 국내 1위 기업 에코프로그룹이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해외연수를 실시한다.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그동안의 투자 성과가 본격화하자 오랜 기간 회사의 성장성을 믿고 헌신해 준 직원들의 노력을 보상하기 위해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그룹은 이달부터 내년 1월까지 전 직원을 대상으로 싱가포르 해외연수를 실시한다. 일정은 약 4박 5일로 직원들이 본인이 원하는 기간을 선택해 다녀올 수 있다. 3300여명에 달하는 그룹사 전 직원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만큼 연수는 인원을 정해 순차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에코프로 본사 전경.(사진=에코프로)
이번 해외 연수지인 싱가포르에 에코프로그룹의 생산기지나 별도 사업장이 있는 것은 아니다. 싱가포르는 여러 후보 국가 중 임직원들이 직접 투표해 선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에코프로그룹의 전사 해외연수는 이번이 두 번째다. 그룹은 지난 2018년 첫 일본 해외연수를 실시했다. 이후 코로나19가 팬데믹(대유행)으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해외연수를 중단했다가 방역 지침이 완화된 올해 재개를 결정했다.

해외연수 일정에 단체 교육 외에 관광도 일부 포함된 만큼 직원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이번 해외연수는 단체 교육을 비롯해 직원 복지를 강화하고 그간의 노력을 보상해 주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됐다”며 “타 부서 직원들 간 친목과 단합, 소통의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에코프로그룹의 전사 해외연수 소식이 알려지자 업계와 채용시장에서는 “역시 갓코프로” “전 직원 해외 연수에 여행 일정이라니 부럽다” “성장성이 높은 에코프로로 이직하고 싶다”는 등의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에코프로그룹은 전기차 보급과 맞물려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고 있다.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 시장이 호황을 누리면서 주요 소재인 양극재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지난달에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2023년도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서 창립 25년 만에 대기업 반열에 올랐다. 당시 공정위 발표에 따르면 에코프로그룹의 자산총액은 6조9400억원으로 재계 62위다.

올해 역시 가파른 성장세를 예고하고 있다. 에코프로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실적은 매출 2조644억원, 영업이익 18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3.3%, 238.4% 급증했다. 당기순이익은 901.9% 증가한 4285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권가에서는 양극재 생산 자회사인 에코프로비엠의 연간 양극재 매출이 올해 10조6000억원에서 2025년 16조4000억원, 2020년대 후반 28조7000억 원으로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에코프로그룹은 인재 확보를 위한 채용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룹은 올해 신입·경력직 사원 1000명을 새로 채용할 계획이다.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100명 규모의 신입 사원 공채를 실시하고 경력직 800명은 수시 채용한다. 지난해에는 800여 명의 신입·경력 직원을 신규 채용해 전체 직원을 3000명 이상으로 늘렸다.

에코프로 로고.(사진=에코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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