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관련해 민주당과 의견을 달리한다는 이유로 민주당 강성 지지자, 이른바 ‘개딸’들은 정의당을 향해 비난 세례를 퍼부었는데요. 최근 국회에서 양당 체제의 부작용을 막기 위해 제3당이 진입할 수 있는 길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고, 민주당 역시 이에 적극 찬성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눈살리 찌푸려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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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정의당은 곽상도 전 의원과 관련된 ‘대장동 개발 50억 클럽 비리 특검’ 추진에는 동의하지만 ‘김건희 특검은 아직 시기상조라는 신중론을 꺼내들었습니다. 특히 정의당은 앞서 ‘조국 사태’ 당시 민주당과 발을 맞춘 후 총선에서 후폭풍을 맞아 당세가 크게 약화된 기억이 있는 것도 이 결정에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풀이됩니다. 민주당의 주장에 무조건적인 동조를 하기엔 부담이 따르는 것이죠.
이 같은 정의당의 의견이 공개되자 ’개딸‘들이 정의당에 집중 포화를 퍼붓기 시작했습니다. 이 대표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에는 정의당을 비난하는 글이 잇달아 올라왔고, 이정미 정의당 대표의 페이스북에는 “거지근성”, “정의당이 아니라 정리당이네, 접어요”, “국짐당 2중대” 등 원색적인 비난의 댓글이 지금도 달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민주당엔 또 한 차례 변곡점이 생깁니다. 검찰이 이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인데요. 민주당의 의석수 만으로도 체포동의안 부결이 가능하지만, 정의당이 국회의원의 특권 내려놓기 차원의 노선을 근거로 원칙적인 체포동의안 찬성 의견을 밝히자 ’개딸‘들은 또 한번 분노했습니다. 이들은 의원들이 다수 참석한 공식 행사에서 정의당 소속 의원의 발언 순서에 “정의당 시키기 말라”, “정의당에 마이크 주지 말라” 고 말하는 등 망신을 주기도 했죠.
한 민주당 의원은 이 같은 정의당에 대한 비난에 대해 민주당 당원 만의 생각이 아닌 국민들의 목소리라는 취지로 이를 옹호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정의당은 여전히 단호한 모습입니다. 이은주 정의당 원내대표는 “정의당은 19대 이후에 부패 비리 혐의에 대해서는 국회의원 누구나 누구에 대한 체포동의안이든 늘 모두 찬성 표결을 했다”며 “그래서 특정인을 두고 따로 판단하거나 그러지는 않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라고 밝히기도 했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민주당 소속인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정의당이 진보의 길을 같이 가면서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말하자 정의당 당원인 진중권 작가가 “이게 진보의 길인가. 정의당 의원들이 이번에 반대표를 던지면 정의당은 그 날로 해체가 된다. 우리가 정치를 하는 근본 목적을 부정하니 짜증난다. 모욕적으로 들린다”고 맞받은 장면은 이 같은 갈등의 단면을 보여줍니다.
이와 별개로 국회는 내년 총선을 대비해 선거구제 개편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민주당 의원들도 개편의 필요성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데요. 선거구제 개편 등 정치개혁의 목적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다양한 목소리의 반영‘, ’양당 정치의 부작용 해소‘ 등 큰 틀에서 여야의 목소리는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자신과 뜻이 다르다고 악플을 달며 비난과 조롱을 하는 현재 민주당 강성 지지자들의 모습, 그리고 이를 은근히 부추기는 정치인들을 보면 과연 정치개혁에 뜻을 같이 하고 있는 것이 맞는지 의심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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