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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단체는 “학살자 전두환은 국민 앞에 사죄하라”·“5·18 학살자 전두환을 처벌하라”라고 구호를 외쳤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희진 진보당 서대문구 위원회 위원장은 “서대문구 주민들은 학살자 전두환이 이곳에 살고 있는 사실이 너무나 수치스럽다”며 “발포 명령을 받고 학살한 장병은 있는데 이를 명령한 장교나 최고 책임자가 없다는 것이 말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전두환이 알츠하이머라는 거짓 꾀병을 부리고 버젓이 돌아다니는 자체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역사는 아직 바로 서지 않았구나를 보여준다”며 “하루빨리 제대로 된 진상규명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 단체는 기자회견 직후 ‘학살자 전두환이 있어야 할 곳은 감옥이다’·‘5·18 책임자 처벌 진상규명’ 문구가 쓰인 전단지를 전씨의 사저 대문 앞에 붙이는 등의 퍼포먼스도 진행했다.
앞서 이날 오전에도 전두환심판국민행동·형제복지원생존자대책위 등 단체들도 전씨의 사저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김명신 전두환심판국민행동 대표는 “5·18 항쟁이 일어난 지 올해가 41년째 되는 해이지만, 아직 전두환은 학살의 만행을 사죄하지 않고 있다”며 “5·18 항쟁을 언제까지 ‘빨갱이’와 ‘폭도’들의 소행이라고 왜곡할 것이냐”라고 반문했다.
이날 이들 단체가 기자회견 도중 한 보수 유튜버가 ‘전두환 대통령님 힘내세요’라는 피켓을 들고 난입해 한동안 대치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편 전씨는 헬기 사격 목격했다고 증언한 고(故) 조비오 신부를 비난해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항소심 재판을 받고 있다.
앞서 전씨는 자신의 회고록에서 ‘신부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에 검찰은 1심의 형이 가볍다며 지난해 12월 3일 항소장을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