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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미니애폴리스 경찰이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46)의 목을 무릎으로 찍어눌러 사망시킨 사건과 관련해 수천 명의 군중이 전날 미니애폴리스 도심에서 경찰과 충돌하며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경찰을 향해 돌을 던졌고 경찰은 최루탄과 고무탄으로 응사했다.
성난 군중은 대형마트를 비롯해 상점의 유리창을 깨부수고 난입해 물건을 약탈했다. 시위가 격화되면서 도심 전당포에서는 1명이 총에 맞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경찰은 전당포 주인이 약탈범에 총을 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총기로 무장한 주류상점 직원이 파괴된 매장을 정리하는 모습도 카메라에 포착됐다.
방화도 30여건 발생하면서 곳곳에서 불길이 솟아올랐다. 6층짜리 건물 공사 현장은 밤사이 잿더미로 변했고 주택가와 상점, 차량도 불길에 휩싸였다.
폭동은 미니애폴리스 뿐 아니라 미네소타 주도(主都)인 세인트폴로도 번졌다.
두 도시는 미시시피강을 맞닿고 있어 쌍둥이 도시로 불린다.
시위대는 이날 세인트폴에서 타깃 매장을 습격하는 등 20여 곳을 약탈했고, 의류 잡화 할인 매장인 티제이맥스 등은 불길에 휩싸였다.
폭동이 세인트폴로 번지자 미네소타 주의회는 의원과 직원들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다. 또 미니애폴리스 헤네핀 카운티 청사 주변에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시위가 발생했다. 상점들은 일찍 문을 닫았고 시 당국은 경전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 운행을 전면 중단했다.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미니애폴리스와 세인트폴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 방위군 소집 명령을 내렸다.
월즈 주지사는 “플로이드의 희생은 죽음과 파괴가 아닌 정의와 시스템의 변화로 이어져야 한다”고 호소했다.
플로이드 유족은 사망 사건에 연루된 경찰관들을 살인죄로 사형해야 한다고 요구했고, 미국 법무부는 성명을 내고 플로이드 사망 사건을 최우선 순위에 놓고 엄정한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