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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성착취 범죄 제보를 위해 민주당의 A 중진 의원도 만났다고 전했다. 김 씨는 “그들은 자신들이 요구했던 정치 공작의 공범행위에 쉽게 응하지 않자 철저하게 피해자들 이야기는 듣지도 않고 떠났다”며 “심지어 그 자리에 있던 피해자들은 정부·여당 측근 인사들의 태도에서 ‘너무 정치적이고 우리를 이용하려는 것 같다’라는 말까지 할 정도였다”고 비판했다.
김 씨는 윤규근 총경과 버닝썬 사건의 연루가 드러나고 민정실과의 유착관계도 알려지자 사건 은폐를 위한 회유와 협박을 서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 신체에 대한 위협 또는 제 가족신상을 공개하고 위험에 빠뜨리겠다며 고통을 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정의당 조차 성착취 범죄를 외면했다고 했다. 김 씨는 “저는 정의당의 지도부 의원실과 작년 3월 11일에 만나서 이 성범죄를 미리 알렸지만 외면했었고 자신들의 한 짓은 기억도 못하는 채 n번방 사건과 관련하여 미래통합당을 공격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일침을 가했다.
김 씨는 이런 일련의 과정을 거친 뒤 통합당 n번방 사건 TF 대책위원회에 들어오게 됐다며 “n번방 사건은 막을 수 있었다. 더 이상 피해자가 나오지 않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총선에서 그들이 이긴다면 어떤 짓을 당할지 저는 너무 두렵다”고 덧붙였다.
통합당 n번방 사건 TF 대책위원회는 매일 김 씨의 제보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정의당은 김 씨 주장에 즉각 반박했다. 정의당은 “김 씨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김 씨는 윤소하 의원의 보좌관을 만나 당시 언론에 보도되고 있던 버닝썬 사건 관련 얘기를 반복하는 수준이었다”고 해명했다. 정의당은 김 씨에 “책임을 묻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