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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춘 "태평양 해저광구 탐사권 계약"..11조 경제효과

최훈길 기자I 2018.03.27 15:00:00

국제해저기구와 ''망간각 광구'' 계약
서울 6배 면적, 광물 4000만톤 매장
車·스마트폰·항공기 재료로 활용

우리나라의 독점광구 5곳 현황, 빨간색 네모로 표시한 곳이 27일 계약한 곳. 괄호안 연도는 탐사 승인을 받은 시기.[출처=해양수산부]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우리 정부가 국제기구로부터 서태평양 해저광구에 대한 독점탐사권을 승인받아 공식 계약을 체결했다. 탐사·채굴·생산까지 이어지면 11조원의 경제적 효과가 예상된다.

해양수산부는 27일 오후 서울 더플라자 호텔에서 UN 산하 국제기구인 국제해저기구(ISA)와 ‘서태평양 공해상 마젤란 해저산 망간각 독점탐사광구’ 탐사계약을 체결했다. 김영춘 장관과 마이클 롯지 국제해저기구 사무총장이 참석해 서명했다. 이는 태평양·인도양·통가 EEZ·피지 EEZ에 이어 5번째 독점광구다. 우리나라는 중국·러시아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3개 광종(망간단괴, 해저열수광상, 망간각)’에 대한 독점탐사권을 확보하게 됐다.

앞서 우리나라는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총 6차에 걸쳐 사전탐사를 진행했다. 재작년 7월 국제해저기구로부터 독점탐사권을 승인 받았고 이번에 공식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 망간각은 수심 800~2500m에 흡착돼 형성되는 광물자원이다. 코발트, 니켈, 구리, 망간, 희토류 등이 함유돼 있어 자동차 부품 소재, 스마트폰·전기차 배터리, 전기차 배터리, LCD액정, 첨단의료기기, 항공기 엔진 등에 활용된다.

이번에 계약을 체결하는 광구 면적은 총 3000㎢다. 서울 면적의 6배, 여의도 면적의 350배에 달한다. 이 지역에는 코발트, 희토류가 다량 함유된 망간각이 약 4000만t 가량 매장돼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앞으로 우리나라는 오는 2028년까지 탐사지역 가운데 유망망구 1000㎢를 선별하고 2033년에 최종 개발권을 획득할 계획이다. 연간 100만t씩 망간각을 채굴할 경우 20년간 총 11조원의 광물수입을 대체할 것으로 추산됐다.

김 장관은 “첨단 장비를 동원해 광구 정밀 탐사를 진행하겠다. 본격적인 상업 생산을 위한 법·제도를 마련하고 민간의 참여를 유도하도록 노력하겠다”며 “해양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국제해저기구(ISA)의 망간각 탐사규칙 제정(2012년 7월) 즉시 일본, 중국, 러시아가 괌 동부 공해지역에 망간각 독점 탐사광구를 신청해 확보했다.[출처=해양수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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