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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지난 한해 가정 내 쌀 소비는 계속 줄어든 반면 도시락 같은 간편식품업계의 쌀 소비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밥을 직접 지어먹지 않는 1인가구 증가와 맞물려 이들을 겨냥한 간편식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이 2017년 양곡년도(2016년 11월~2017년 10월)의 양곡(쌀+기타양곡) 소비량을 조사한 결과 ‘도시락 및 식사용 조리식품 제조업’ 소비량은 이 기간 11만4341t으로 전년보다 1만4094t(14.1%) 늘었다. 식사용 도시락이나 김밥, 피자, 만두 등의 소비가 그만큼 늘었다는 것이다.
이에 힘입어 사업체부문(식료품 및 음료 제조업) 쌀 소비도 70만7703t으로 전년보다 4만8834t(7.4%) 늘었다. 업종별 비중은 소주를 만드는 등의 주정제조업(21만5803t)과 떡류 제조업(16만8865t)이 각각 30.5%, 23.9%로 많았지만 식사용 조리식품 비중(16.2%)이 큰 폭 늘었다.
간편식 외에도 탁주·약주 제조업(5만6872t), 면류나 마카로니 같은 유사식품 제조업(1만3896t)의 쌀 소비도 전년보다 각각 10.2%, 39.8% 늘었다. 주정제조업이나 기타 곡물가공품 제조업, 떡류 제조업은 소폭 감소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가구 부문 1인당 쌀(양곡) 소비는 줄었다. 지난해 1인당 양곡 소비량은 70.9㎏로 전년보다 0.4% 가소했다. 쌀 소비(61.8㎏)는 0.2%(0.1㎏) 줄고 보리쌀이나 밀가루, 잡곡, 콩, 팥 같은 기타 양곡(9.1㎏)은 2.2%(0.2㎏) 줄었다. 1인당 연간 앙곡 소비량은 지난 1981년 이후 계속 줄고 있다. 30년 전인 1986년에는 142.4㎏였다. 30년 만에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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