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가 3일 발표한 ‘2015년도 응급의료기관 평가 결과’에 따르면 중증 응급환자가 읍급실에서 머무는 시간(재실시간)은 평균 6.9시간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도 6.3시간 보다 늘어난 수치다.
이처럼 중증 응급환자가 수술장, 병실 등으로 올라가지 못하고 응급실에 머무는 재실시간이 가장 긴 병원은 중앙보훈병원으로 총 23시간이나 걸렸다. 이어 부산백병원(21.2시간), 서울대병원(20.0시간), 전북대병원(18.2시간), 서울성모병원(17.9시간), 서울아산병원(14.9시간) 순으로 나타났다. 10시간 이상 걸리는 병원은 총 27개소로 집계됐다.
응급실 병상 수에 비해 응급환자가 얼마나 많은 지를 나타내는 응급실 과밀화지수는 서울대병원이 182.3%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전북대병원(140.1%), 경북대병원(132.4%), 서울성모병원(122.6%), 분당서울대병원(116.8%), 삼성서울병원(111.6%), 연세대세브란스병원(109.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응급실 과밀화 지수가 100%를 넘는 병원은 총 11곳에 달했다.
응급실 과밀화지수가 100%를 초과하는 병원은 응급실 병상이 부족해 응급실 내원환자가 간이침대, 의자, 바닥 등에서 대기할 수 밖에 없다.
아울러 복지부는 대형병원 응급실의 과밀화를 해소하기 위해 응급실에서 24시간을 초과해 체류하는 환자 비율을 일정 수준 이하로 유지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위반시 권역·지역응급센터 및 상급종합병원 지정을 취소하는 방안이 마련될 예정이다.
또한 응급의료서비스의 질적 개선을 위해 응급의료기관 평가결과와 응급의료수가를 연동하는 방안이 내년부터 시행된다.
복지부 관계자는 “모든 응급의료기관은 평가결과 등을 반영해 3년마다 재지정하며 부실하게 운영된 기관은 재지정 대상에서 제외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