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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전격 금리인하‥글로벌 환율전쟁 본격화(재종합)

장순원 기자I 2015.02.03 14:53:55

기준금리 0.25%p 인하‥사상최저 수준 하락
통화정책 안정성 대신 경기부양으로 선회
인도 금리 동결‥추가 유동성으로 부양 지속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호주가 전격 금리를 인하했다. 돈을 풀어 호주 달러가치를 떨어트리려는 의도다. 호주까지 통화가치 낮추기에 뛰어들면서 글로벌 환율전쟁은 한층 격화하는 양상이다.

호주중앙은행(RBA)은 3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연 2.25%로 내렸다. 지난 2013년 8월 이후 18개월 만에 금리를 조정한 것으로 사상 최저수준이다. 오랜 기간 유지했던 금리정책의 안정성 대신 경기 부양으로 돌아선 것이다.

호주는 원자재를 수출하는 중국 경제가 꺾이자 덩달아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철광석 같은 주요 원자재 수출이 곤두박질치면서 직격탄을 맞은 상태다. 금리를 내리면 호주 달러화 값이 더 떨어져 수출경쟁력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있다. 물가를 자극해 디플레이션 우려를 털어내겠다는 의도도 담겼다. 통화 완화를 통해 호주 경기에 온기를 불어넣겠다는 의도인 셈이다.

글렌 스티븐스 RBA 총재는 통화정책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경제지표를 검토한 결과 금리를 내리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면서 “호주 달러는 지금보다 더 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리 인하 뒤 호주 달러는 하락압력을 받고 있다. 이날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호주달러-미국 달러 환율은 0.7671달러로 전날보다 0.012달러 하락(호주달러 약세)하고 있다.

호주까지 통화완화 행렬에 뛰어들면서 글로벌 환율전쟁은 한층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달 통화완화를 발표한 이후 스위스, 덴마크, 캐나다를 포함한 주요 선진국은 물론 아시아에서도 인도, 인도네시아가 금리를 내리며 환율방어에 나섰다. 성장률이 꺾인 중국도 조만간 기준금리 인하 대열에 동참할 것이란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아울러 인도중앙은행(RBI)은 이날 기준금리를 연 7.75% 수준에서 동결하면서도 법정 유동성비율(SLR)을 50bp 낮춰 유동성 공급을 더 늘려주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오는 28일 새해 예산안을 확인한 뒤 늦어도 3~4월에는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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